사진 대전환경운동연합 제공
이규봉 교수 등 6명 2300km 장정
“젊은 세대에게 참애국 알리려 나서”
“젊은 세대에게 참애국 알리려 나서”
항일·반독재 투사 장준하(1918~75) 선생의 애국사상을 기리는 자전거 순례단이 구국장정의 길에 출정한다. 이들은 1944년 중국에서 장 선생이 일본 군영을 탈출해 45년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이르렀던 2300여㎞ 장정길에 오른다.
이규봉(55·배재대 교수) 대전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20일 ‘장준하 선생 구국장정 육천리 자전거 순례단’이 23일 중국 장쑤성 쉬저우에서 출발해 새달 9일 충칭까지 답사한다고 밝혔다.
이 구간은 장 선생과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윤경빈 전 광복회장 등 학도병들이 고초를 무릅쓰고 ‘항일’의 한뜻으로 내달렸던 장정 길이다. 순례단은 이 가운데 1300㎞ 구간에서 페달을 밟는다. 장 선생이 선박 등으로 이동한 1000㎞는 열차로 이동한다.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는 이 의장은 “박정희 유신독재정권 시절 의문사를 당한 장 선생의 구국장정 길을 체험하며 선생의 애국사상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새기고 젊은 세대에게 ‘참애국’이 무엇인지 알리고자 한다”고 순례에 나선 뜻을 말했다.
장 선생은 일본 유학중인 44년 7월 쉬저우에 주둔한 일본군 쓰카다 부대에 배치되자 동료 학도병들과 탈출해 안후이성 린취안(임천)의 중국 중앙군관학교 한국광복군 훈련반에 입소해 중국군 장교가 됐다.
이어 일본군에서 탈출한 학도병 50여명과 함께 허난성 난양, 후베이성 라오허커우를 거쳐 적벽대전의 무대이자 험난한 산세로 널리 알려진 파촉령을 넘어 45년 1월 마침내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도착했다. 이 과정은 선생의 자전적 기록인 <돌베개>로 세상에 소개됐다.
“장 선생의 <돌베개>에 소개된 일정에 따라 한광반(현 린취안제일중학교), 중국 중앙군 남양전구사령부(현 난양경제무역학교), 북민병원(현 라오허커우 공산당 대만판공실), 광복군 총사령부(현 충칭 미원식당) 등을 방문하고 장 선생 일행처럼 ‘애국가’와 ‘독립군가’ 등을 부를 겁니다.”
순례단엔 임동순(한남대 교수)·윤일선(의사)·전태일(대전대 교수)·고병연(의사)씨 등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을 비롯해 모두 6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9년 산악자전거를 탄 마니아들이다. 이들은 2011년 12월~2012년 1월엔 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활동 흔적을 찾는 쿠바 횡단 자전거 여행을 했으며, 베트남 자전거 순례기를 소개한 <미안해요 베트남>을 펴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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