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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분유값이 없어서…유아용품 훔친 딱한 엄마

등록 2013-06-21 12:02

울산 중구 태화동에 사는 새내기 주부 김아무개(21)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3시께 남편(20)의 쌍둥이 동생 애인인 황아무개(17)양과 함께 울산 북구 한 대형마트를 찾아갔다. 태어난 지 다섯달 된 쌍둥이 아들의 분유와 젖꼭지 등을 사기 위해서였다.

마트 안을 둘러보니 아기들을 위해 필요한 물건은 많았다. 그러나 수중엔 3만원밖에 없었다.

이들은 생각 끝에 마트 보안요원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분유와 젖꼭지, 베이비로션 등 5가지 10만원어치의 유아용품을 몰래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들의 절도 행각은 마트 안에 설치된 폐회로 텔레비전(CCTV) 카메라에 적발됐고, 결국 이들은 탐문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히게 됐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21일 특수절도 혐의로 김씨와 황양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남편과 만나 함께 살며 올해 초 쌍둥이 아들까지 낳았으나 부부 모두 일정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울산 중구 태화동과 복산동에 있는 양가 부모집을 오가며 얹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 부부의 부모들도 형편이 넉넉지는 못한 것 같았다. 그날도 3만원을 들고 유아용품을 사러 갔는데 사야 할 물건값이 이를 넘어서자 끝내 범행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입건은 했지만 사정이 딱하고, 김씨 등도 스스로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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