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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샛강 살린다며 멀쩡한 나무는 왜?

등록 2013-06-24 20:12수정 2013-06-24 21:53

광주 남구·LH ‘홍수대비’ 벌채
대촌천변 200그루 잘려나가
주민 ‘환경파괴’ 지적에 중단
광주 남구청과 엘에이치(한국토지주택공사)가 효천2 택지지구 안 실개천에 심어져 있던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엘에이치 쪽은 지난 20일부터 남구 행암·송하동 일대 효천2 택지개발지구(60만㎡) 안 대촌천 광주 인성고 앞~빛고을노인타운 구간(2㎞) 안에 심어져 있던 나무들을 제거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심병희 구의원과 인근 주민들이 “하천 흐름에 지장을 주는 나무만을 선별해 베지 않고 하천 안에 있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는 것은 환경 파괴”라며 반발하자 22일 오후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하지만 10년 넘은 오동나무와 물푸레나무 등 580그루 가운데 35%가량인 200여그루(800여m)를 모두 베어진 뒤였다. 주민들은 “남구청이 대촌천 샛강 살리기를 한다면서 되레 하천 안 나무를 마구잡이로 벤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남구청은 2011년 대촌천 수계 20.5㎞의 샛강 살리기를 선언한 뒤 환경 캠페인을 펼쳐 왔다.

엘에이치 쪽은 2008년부터 효천2 택지지구를 조성하면서 택지지구 안에 흐르는 대촌천 시설 관리를 맡아 왔다. 효천2지구엔 5000여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엘에이치 쪽은 “최근 택지개발 완료를 앞두고 대촌천 구간 관리를 다시 남구청으로 인계하기 전 시설물 점검을 받는 과정에서 장마철에 대비해 물 흐름을 방해하는 천변 안 나무를 모두 베라는 요청을 받고 공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올여름 장마 때 실개천 물 흐름이 돌망태 안 나무에 영향을 받는지를 점검한 뒤 나무 제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남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엘에이치 쪽에 장마철 재해 예방을 위해 물 흐름에 지장이 되는 수목을 베도록 했지만, 모두 베어내도록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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