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숙 전 전교조위원장
정해숙 전 전교조위원장 자서전 출간
한국 교육운동의 표상으로 꼽히는 정해숙(78·사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최근 자서전을 펴냈다. ‘정해숙 자서전 출판을 기념하는 모임’은 27일 저녁 7시 서울시청 시민청 다목적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정씨는 26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 의미를 찾아내고 다음 세대에 교훈을 주자는 출판사 열화당의 ‘영혼도서관’ 사업에 동의했다. 그래서 부끄러움을 감내하고 용기를 냈다”고 자서전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책은 2011년 5월부터 6개월 동안 <한겨레> ‘길을 찾아서’에 연재됐던 ‘아름다운 선생님의 멘토’를 다시 갈무리한 것이다. 자서전을 펴내면서 새삼 성찰의 기회를 가졌다는 그는 “전교조 활동이 학교와 교육을 많이 바꾸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학생들한테 노동의 소중함을 가르쳤고, 교사들의 권익 신장에도 발판을 마련했다”고 돌아봤다.
450쪽 분량에 ‘더불어 살아온 생명평화의 길’이라는 부제가 붙은 정씨의 자서전에는 광주의 유년시절부터 5·16 직후 교직에 들어와 80년 5·18 민중항쟁과 89년 전교조 결성, 4년의 전교조 위원장 재직, 퇴직 이후 생명평화결사 참여 등 격변의 현대사를 헤쳐온 걸음걸이가 낱낱이 담겼다.
“요즘엔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라는 말씀을 새기며 살아요. 평화운동과 통일운동은 생명존중 사상의 실천이지요. 남북통일도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의 생명’이라는 생명존중 사상을 실현하는 운동입니다. 후배 교사들이 통일교육에 더 힘을 써주길 바랍니다.”
출판기념회엔 함세웅 신부, 이기웅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 이사장,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 등도 함께한다. 정씨가 60년대 후반 전남여고 교사 시절 가르쳤던 제자 신명자(60·고 제정구 전 국회의원 부인)씨가 스승의 인품을 되새기며 축하 말씀을 전한다. 이어 시인 도종환씨,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가수 홍순관씨 등이 무대에 올라 정씨와 얽힌 일화들을 하나씩 풀어낸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