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유족 작품 전시회
계엄군에 아들 잃은 문건양씨
미술치유서 공부방 모형 만들어
남편 초상화로 아픔달랜 아내도
계엄군에 아들 잃은 문건양씨
미술치유서 공부방 모형 만들어
남편 초상화로 아픔달랜 아내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작은 공부방 하나를 마련해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 아들은 80년 5월27일 새벽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에 맞서 싸우다가 세상을 떴다. 아버지 문건양(77) 5·18유족회 부회장은 미술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 아들 재학(16·당시 고1)을 위해 작은 모형 방(사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작품에 ‘재학이 공부방’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문씨는 “33년이 지나서야 아들에게 공부방을 만들어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서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26일 ‘눈물도 햇살을 만나면 꽃이 됩니다’라는 주제로 광주시 서구 치평동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유족과 피해자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렸다. 치유 프로그램 과정에 참석한 유족들과 피해자들은 그동안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해 직접 만든 미술작품과 원예작품 50여점을 전시했다.
5·18 유족 박유덕(69)씨는 남편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처음으로 남편과 화해했다고 털어놓았다. 박씨는 “자식 넷 키우느라 남편만 원망했다. 그런데 이번 미술치유 프로그램 때 남편의 초상화를 그리고 집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남편이 남겼던 자료도 들춰보았다. 남편이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원예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유족들은 “33년의 고난을 상징하는 가시 안에 희망을 나타내는 해바라기와 맨드라미, 새싹 등을 넣은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해 전시했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이날 유엔이 정한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 기념식도 열었다. 기념식은 트라우마센터 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고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고 살아온 것에 대해 존경과 감사를 표현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센터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 남기기’라는 테마로 26~27일 치유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장수사진을 촬영한다. 장수사진 촬영은 사진치유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전 <한겨레> 사진기자인 임종진씨가 맡았다.
한편 유엔총회는 고문방지협약이 발효된 1987년 6월26일을 기념해 1997년 12월 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을 선포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주트라우마센터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국정원 사태 몸통은 박 대통령” 교수들도 ‘시국선언’
■ 의원직 걸겠다던 서상기·정문헌 대화록 공개되자...
■ 노무현은 남재준의 명예를 세워줬지만...두 사람의 ‘악연’
■ 미국 언론 “한국에선 정보기관이 누설자” ...‘나라 망신’
■ [화보] 6.25 63주년...미공개 사진으로 본 그날의 현장
■ “국정원 사태 몸통은 박 대통령” 교수들도 ‘시국선언’
■ 의원직 걸겠다던 서상기·정문헌 대화록 공개되자...
■ 노무현은 남재준의 명예를 세워줬지만...두 사람의 ‘악연’
■ 미국 언론 “한국에선 정보기관이 누설자” ...‘나라 망신’
■ [화보] 6.25 63주년...미공개 사진으로 본 그날의 현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