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전체의 3% 78.3ha 대상
환경단체 “보전계획 기대 못미쳐”
환경단체 “보전계획 기대 못미쳐”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활강경기장 건설 예정지인 강원 정선군 가리왕산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일부 해제됐다. 식생이 파괴된다며 활강경기장 건설을 반대해온 환경단체 쪽은 “산림 보전과 복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산림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활강경기장 건설을 위해 가리왕산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2475ha 가운데 약 3%인 78.3ha을 보호구역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해제된 지역은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산 400번지외 2필지로 가리왕산 하봉 일대의 북사면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3월 학계, 환경단체, 스키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꾸려 가리왕산 보전·복원 및 지정해제 계획을 마련했으며, 지난 3월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제구역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자문위원회의 계획에 따라 강원도 및 국제스키연맹은 애초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계획에서 중봉 정상 부근 슬로프를 제외하는 등 모두 7곳의 코스를 바꿨다. 이에 따라 남·녀 활강경기장이 바뀌고 연습 활강장도 건설하지 않는다.
산림청은 해제 구역에 모두 나무 5315 그루가 자생하고 있으며, 주목·분비나무·전나무·소나무 등 보호가치가 있는 7종의 나무 868그루 가운데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121 그루를 이르면 올 가을부터 이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 산림보호과 함태식 사무관은 “이식 장소는 활강경기장 부근이고, 헬기로 옮겨야하는 무게 10t이 넘는 큰 나무들은 안전 문제가 있어 이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밖에 철쭉과 돌배나무 등은 백두대간 고산수목원에 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환경단체들이 꾸린 ‘가리왕산 보전과 환경동계올림픽 실현을 위한 대책위원회’의 김경준 사무국장은 “산림을 보호해야 할 산림청이 오히려 훼손에 앞장섰고, 보전·복원 계획도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대책위는 가리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 일부 해제되더라도 산림 보전과 복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은 이곳이 평창겨울올림픽 활강경기장 예정지로 결정되자 경기장을 건설하면 식생이 파괴된다며 경기장 이전을 요구해왔다.
대전 춘천/송인걸 박수혁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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