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부산 294㎞ 중 64㎞만 완공
10년간 사업비 5.8% 758억만 투자
지역구 의원 등 ‘조속 추진’ 촉구
10년간 사업비 5.8% 758억만 투자
지역구 의원 등 ‘조속 추진’ 촉구
목포~부산을 2시간에 달릴 수 있는 남해안 고속철도는 언제 개통될까. 이 구간은 현재 전철과 비전철, 단선과 복선이 혼재된 탓에 통행시간이 6시간48분이나 걸려 고속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도는 3일 “2020년 개통을 목표로 목포~부산을 잇는 남해안철도 고속화 사업을 추진중이나 진척이 느린 실정이다.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자꾸 미뤄지는 예산 편성을 성사시키기 위해 정부와 국회 등에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9조6500억원을 들여 목포~보성~순천~광양~진주~마산~부산을 잇는 294.6㎞ 구간을 설계속도 시속 200㎞ 이상으로 복선 전철화하는 것이 뼈대이다. 이 노선 가운데 순천~광양(10.9㎞), 진주~마산(53.3㎞) 구간은 지난해 복선 전철이 깔렸지만, 다른 구간은 예산이 찔끔찔끔 지원되는 바람에 공사가 느릿느릿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공정 64%인 광양~진주(51.1㎞) 구간은 2015년에 개통하고, 마산~부산(51.4㎞) 구간은 올해 연말에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다. 목포~보성(82.5㎞) 구간은 2003년 12월 착공했으나 2007년 4월 중단된 채 진척 없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정남 도 철도공항 담당은 “10년 동안 목포~보성 구간에 투입된 건설비는 전체 사업비 1조3083억원 중 5.8%인 758억원에 불과했다. 이런 진도라면 개통까지 20년이 걸릴지 30년이 걸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공사 재개를 위해 내년 예산에 200억원을 반영해 달라고 건의중”이라고 말했다.
주승용·이주영 의원 등 전남·경남·광주·부산 출신 여야 의원 21명도 지난 2일 국회에서 ‘남해안고속철도를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창립하고 세미나를 열었다. 주제발표자인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정책기술본부장은 “남해안 고속철도는 경제논리가 아니라 동서 교류 촉진과 국토 균형 발전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선로 조건이 같아지면 이용객이 증가하고 동력비가 줄어드는 등 선순환이 촉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도의회는 지난 4월 목포~보성 남해안철도 고속화 사업의 재착공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해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데도 정부가 2007년 교통수요 부족, 2012년 설계보완 용역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7월26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후보 연설회에서 “목포에서 부산까지 철도 고속화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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