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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세종문화회관 사장 초유의 해임 위기

등록 2013-07-04 22:09

박원순캠프 출신 박인배 사장
서울시의회, 해임건의안 상정
“비정상적 운영 방관할수 없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이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 해임촉구 건의안을 상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개관 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김태희 서울시의원(민주·서대문3)은 4일 “내부 직원 비리를 감독하지 못하고, 예술단 운영이 비정상적이다. 박 사장이 거취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석 시의원(새누리·서초4)도 “시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한 국외 공연을 후원 협찬을 받는 형태로 강행하는 등 시의회를 무시해왔다”고 지적했다. 전날 김태희 시의원은 상임위에서 박 사장 해임촉구 건의안을 제안했고, 김용석 시의원은 이를 제청했다.

해임촉구 건의안이 상임위에 상정됐지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기만 시의원(민주·광진1)은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모두 이번 건의안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정세환 시의원(민주·도봉3)은 견해 표명을 유보했다. 서울시는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서울시 핵심 관계자는 “시의원들의 의견 표명을 존중하지만, 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해도 법적 강제력이 없다”고 말했다. 비리 등 뚜렷한 사유가 없어 박 사장의 해임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인배 사장은 “뼈아픈 질책으로 받아들인다. 앞으로 내부 이견에 대해 더 협의하겠다. 문제의 외국 공연은 독일 쪽과 약속한 일이어서 철회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사무총장 등을 지낸 박 사장은 박원순 시장 정책자문위 문화환경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1월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임명됐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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