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6년간 21억원 지원
농민 27명이 96만그루 심어
수액 등 온라인 판매 인기
농민 27명이 96만그루 심어
수액 등 온라인 판매 인기
“노루나 사슴은 옻순을 좋아하지요. 쫓아버려도 다시 옻순을 먹으러 돌아올 정도예요.”
농민 정병연(57·전남 곡성군 삼기면 농소리)씨는 8일 “참옻나무는 알면 알수록 기특한 나무”라고 예찬했다. 고급 도료부터 약용·식용까지 두루 쓰여 버릴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정씨는 농민 27명이 참여하는 곡성 참옻나무 작목반 반장을 맡고 있다. 농민들은 2005년부터 6년 동안 도비 21억원을 지원받아 야산 500㏊에 참옻나무 96만그루를 심었다. 이 중 18만그루는 지름 10㎝ 이상으로 자라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 작목반에서는 4~5월 채취한 참옻순은 1㎏에 2만원, 수액을 내기 위한 말린 나무는 1㎏에 1만원, 수액은 1.5ℓ에 1만원을 받는 등 3가지 상품을 온라인에 내놨다. 지난해엔 532만원, 올해는 32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정씨는 “참옻나무가 좋은 줄은 다 알지만 구하기가 어렵고 옻이 오를까봐 소비는 아직 적은 편이다. 올해는 옻순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주문이 밀렸으니 차츰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목반에선 요즘 나무 높이를 2~3m로 베어 작업을 쉽게 하고, 주변의 잡초를 베내 옻순이 많이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작목반 총무 정완호(55)씨는 “수령 7~8년생에서 품질 좋은 옻순과 진액을 생산할 수 있다. 1㎏에 250만원을 받는 최고급 옻칠액을 만들 수 있는데도 판로가 없는 형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전남도는 오는 12일 곡성군청에서 참옻나무 가공·유통산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어 농민들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또 김인섭 한국옻칠문화연구원장을 초청해 생산·가공·유통을 위한 아이디어를 듣고, 충북 옥천 옻샘마을의 성공사례를 배우기로 했다. 8년 전부터 참옻나무의 산업화 가능성에 주목한 전남도에선 곡성·구례 등지 699㏊에 참옻나무 142만그루가 재배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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