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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교장 성희롱 덮었다 덧낸 전남교육청

등록 2013-07-09 20:22

강사 몸에 손댄 교장 견책처분
3년전 유사사건땐 징계도 안해
교사·학부모에 ‘동영상’ 보낸 교장
작년 성 관련 민원 감사에도 무사
전남도교육청이 성추문에 휩싸인 교원들을 어물쩍 봐주고 넘어갔다가 이들이 다시 성 관련 추문을 일으키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보조강사를 성희롱한 함평 한 초등학교 ㅇ(57) 교장을 교원의 품위를 지키지 못했다며 견책 처분했다.

ㅇ교장은 지난 4월11일 오전 교내 영어체험실에서 혼자 있던 보조강사 ㄱ(37)씨를 찾아가 대화를 하던 도중에 머리를 쓰다듬고 귓불을 어루만졌다. 그는 신체접촉에 항의하는 ㄱ씨의 볼을 꼬집기도 했다. 미혼인 ㄱ씨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교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대수롭지 않은 일에 과민 반응한다”는 면박을 당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ㄱ씨가 같은 달 25일 학교장의 성희롱을 처벌해 달라고 교육당국에 진정하면서 알려졌다. 이후 ㄱ씨는 6월5일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사표를 냈지만, ㅇ교장은 경징계 중 가장 가벼운 견책 처분을 받아 버젓이 근무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ㅇ교장은 자신이 임면권을 갖고 있는 강사한테 몹쓸 짓을 했다. 그런데도 피해자는 떠나고, 가해자는 남다니 황당하다”고 반발했다.

ㅇ교장은 2010년 4월 ㅎ초등 교감으로 근무할 때도 퇴근길에 집에 바래다주겠다며 ㄴ(25) 교사를 조수석에 태운 뒤 경치 좋은 장소로 데려가 손 등을 수차례 만지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당시 ㄴ교사는 국민신문고에 탄원서를 냈지만, 교육당국은 징계 대신 행정경고로 끝낸 바 있다.

광양의 한 초등학교 ㅎ(62) 교장도 여교사와 학부모에게 야한 동영상을 전송해 물의를 빚었다. 도교육청은 “ㅎ교장이 지난 1월 이른바 ‘엉덩이 연주’라는 야한 동영상을 여교사 3명과 학부모 1명한테 휴대전화 카카오톡으로 전송했다는 진정이 들어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ㅎ교장이 동영상을 보낸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ㅎ교장이 교직원 회의에서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빨간 팬티를 입혀라’고 발언을 했다는 부분도 추가로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ㅎ교장도 2012년 전임지인 ㄱ초등학교에서 성 관련 민원이 제기돼 도교육청의 감사를 받았다. 그는 성 관련 비위는 덮이고 회계부정만 확인돼 행정경고를 받은 뒤 이해 3월 이 학교로 전보됐다. 학부모들은 ㅎ교장의 부적절한 행동을 조사해 달라며 여성가족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정찬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 대변인은 “처음 말썽이 났을 때 제대로 징계했다면 이런 파문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온정주의와 제 식구 감싸기 탓에 성 관련 비위가 덧나고 있다. 교장들을 엄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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