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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한가위 대리벌초 주문 벌써 ‘부쩍’

등록 2005-08-24 22:01수정 2005-08-24 22:02

우리 조상님 묘 풀 뽑아주오
추석이 4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농협과 산림조합이 벌이는 벌초대행 사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농협 전남본부는 24일 “올해 전남 해남·함평·완도 등지 지역농협 22곳이 출향인사와 홀몸노인을 위해 조상 묘지를 대신 벌초해주는 사업을 펼친다”며 “이번주 들면서 지역농협에 대리벌초를 부탁하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밝혔다.

전남 농협·산협 “되레 정비·일손 달리네요” 엄살

농협은 “추석 보름 전인 8월 말과 9월 초에 벌초를 해달라는 신청이 농협별로 30~150통씩 걸려왔다”며 “이런 추세라면 전화 신청이 지난해 1042건에서 올해는 2200여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벌초대행 사업을 벌이는 지역농협은 해남군 산이·땅끝·문내, 함평군 신광·손불·나산·해보, 완도군 금일·청산·고금, 화순군 동면·동복, 영광군 염산·군남 등지이다.

현재까지 들어온 대리벌초 신청은 해남 산이농협이 147기, 화순 동복농협이 70기, 영광 군남농협이 62기 등으로 평균 50여기 안팎이다.

이런 신청을 받은 지역농협들은 3~4명으로 작업반을 조직해 10평 안팎의 묘지를 2만~5만원을 받고 벌초한 뒤 청소해준다.

광주산림조합에도 지난 18일께부터 무등산 어등산 등지 산자락에 있는 묘지를 대신 벌초해달라는 신청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다.


산림조합 쪽은 “추석 보름 전 쯤이면 광주에서 200~300기의 대리벌초 신청이 들어올 것”이라며 “1기당 4만~6만원의 대행료를 받아 벌초를 하고 있으나 일손이 달려 깊은 산이나 먼 거리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전했다.

전남지역의 산림조합 20여곳도 5000여기를 대상으로 벌초대행 봉분관리 등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장비와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대리벌초를 시행하는 공공기관의 범위·지역·인원·장비가 제한되면서 광주·전남지역 도로와 마을 곳곳에는 조상묘를 대신 벌초해 준다는 개인업자의 펼침막이 수없이 나붙고 있다.

이런 개인적 대리벌초는 묘지의 위치와 규모에 따라 1기당 10만~15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숙 농협 전남본부 여성복지팀 과장은 “공공기관에 벌초를 맡기려는 출향인사가 늘어 사업참여 지역농협이 지난해 9곳에서 올해는 22곳으로 늘었다”며 “출향인사가 많고 홀몸노인이 늘어 농촌의 인구구성이 바뀌면서 대리벌초가 새로운 명절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 전남본부(062)220-7555, 광주산림조합 (062)368-7711.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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