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 1년 평가
음산한 골목길 노란대문 등 달아
삶과 예술공간 ‘소금길’로 탈바꿈 전문가·활동가 참여 시민토론회선
“조급한 성과주의·칸막이 행정 지양”
“더디더라도 슬로시티로” 주문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엔 낮에도 음산한 기운이 돌아 걷기조차 무서운 골목길이 있었다. 그런데 30여가구의 주민들이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담벼락을 고치고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등 골목 분위기를 바꿔갔다. 6가구를 선정해 노란 대문과 비상벨도 달았다. 음산했던 골목길이 ‘소금길’이라 불리는 삶과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서울시는 16일 새 청사에선 소금길 사례 등 마을공동체 사업 1년의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짚어보는 ‘서울 마을 자라나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 공동체 전문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뒤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데, 박 시장은 노량진 수몰 사고를 챙기느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1부 토크콘서트 순서에선 소금길 사례 외에도 강북구 주부극단 ‘무지개맘’, 종로구 창신동 마을 라디오방송 ‘창신동라디오 덤’,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 마을기업 ‘동네목수’, 마포구 서강동 상가지역 청년 문화모임 ‘예찬길’, 강북구 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 둥지를 튼 북카페 ‘책읽는 마을’, 페트병 화분 나누기를 통해 이웃과 소통의 문을 두드리는 양천구 신정동 ‘이펜하우스’ 등 민관 협력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가꿔가는 7곳의 사례가 발표됐다. 2부 시민토론회는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대표 등 전문가와 정석 마을공동체위원회 부위원장, 마을활동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유창복 센터장은 “시가 마을을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칸막이 행정과 조급한 성과주의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쓴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사업은 ‘아래로부터’ 만들어진 성미산마을 공동체와 ‘위로부터’ 만들어진 새마을운동과 다르다. 철저한 현장 밀착형의 컨설팅 시스템에 의한 지원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순옥 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은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슬로 시티’ 개념이 필요하다. 통반장, 지역단위 직능 사회단체 회원, 동 단위 자원봉사캠프 등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해 마을기업 활성화 등 22개 사업에 222억원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인동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은 “앞으로 시민이 공감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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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성과주의·칸막이 행정 지양”
“더디더라도 슬로시티로” 주문해 서울 마포구 염리동엔 낮에도 음산한 기운이 돌아 걷기조차 무서운 골목길이 있었다. 그런데 30여가구의 주민들이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젝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담벼락을 고치고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등 골목 분위기를 바꿔갔다. 6가구를 선정해 노란 대문과 비상벨도 달았다. 음산했던 골목길이 ‘소금길’이라 불리는 삶과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서울시는 16일 새 청사에선 소금길 사례 등 마을공동체 사업 1년의 성과를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짚어보는 ‘서울 마을 자라나다’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 공동체 전문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 뒤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데, 박 시장은 노량진 수몰 사고를 챙기느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1부 토크콘서트 순서에선 소금길 사례 외에도 강북구 주부극단 ‘무지개맘’, 종로구 창신동 마을 라디오방송 ‘창신동라디오 덤’,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 마을기업 ‘동네목수’, 마포구 서강동 상가지역 청년 문화모임 ‘예찬길’, 강북구 청소년문화정보센터에 둥지를 튼 북카페 ‘책읽는 마을’, 페트병 화분 나누기를 통해 이웃과 소통의 문을 두드리는 양천구 신정동 ‘이펜하우스’ 등 민관 협력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가꿔가는 7곳의 사례가 발표됐다. 2부 시민토론회는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대표 등 전문가와 정석 마을공동체위원회 부위원장, 마을활동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유창복 센터장은 “시가 마을을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칸막이 행정과 조급한 성과주의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쓴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의 마을공동체 사업은 ‘아래로부터’ 만들어진 성미산마을 공동체와 ‘위로부터’ 만들어진 새마을운동과 다르다. 철저한 현장 밀착형의 컨설팅 시스템에 의한 지원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순옥 서울시마을공동체위원회 위원은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는 ‘슬로 시티’ 개념이 필요하다. 통반장, 지역단위 직능 사회단체 회원, 동 단위 자원봉사캠프 등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올해 마을기업 활성화 등 22개 사업에 222억원을 지원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인동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은 “앞으로 시민이 공감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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