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섬 여행가인 강제윤 섬학교 교장. 사진 생각을 담는 집 제공
‘통영은 맛있다’ 책 펴낸 강제윤 시인
동피랑마을 머물며 통영 곳곳 누벼
충무김밥·꿀빵·다찌 등 맛 소개하고
지역 예술·역사·문화까지 두루 엮어
동피랑마을 머물며 통영 곳곳 누벼
충무김밥·꿀빵·다찌 등 맛 소개하고
지역 예술·역사·문화까지 두루 엮어
“자다가도 일어나 가고 싶은 곳, 통영은 그런 곳이죠.”
시인이자 섬 여행가인 강제윤(사진) 섬학교 교장이 경남 통영의 맛과 멋을 섭렵한 책 <통영은 맛있다>(생각을담는집 펴냄)를 냈다.
강 시인은 2011년 3월부터 벽화마을로 널리 알려진 동피랑마을에 머물며 통영을 샅샅이 누벼왔다. 그는 자신이 맛본 통영의 속살을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언론 <프레시안>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한 내용을 묶었다. 그는 통영을 ‘미항이자 예향인 동시에 멋과 맛의 고장’이라고 소개한다. 수년째 통영만 찍어온 이상희씨의 생생하고 아름다운 사진들이 그 맛과 멋을 한층 실감시킨다.
그는 통영의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충무김밥·꿀빵 등의 유래도 소개하지만, 연탄불 곰장어구이·바람둥이 물고기 볼락·해산물 요리의 알파와 오메가인 ‘통영 다찌’ 같은 술안주와 통영 특유의 술집문화를 소개하는 데 상당 분량을 할애했다. 또 새벽시장 시락국 한 그릇, 도다리쑥국, 통영 복국, 몸의 독기를 빼주는 대구, 물메기국 등 시인 스스로 술병이 났을 때 효험을 봤다는 경험까지 곁들인 이른바 ‘해장국’이 한 대목을 차지한다. “마치 술집 기행문을 읽는 느낌이었다”고 농을 쳤더니, 역시나 “거의 쉬는 날 없이 마신다”는 답이 돌아왔다.
강 시인은 ‘통영의 맛’과 함께 동피랑마을의 할머니 바리스타, 강구안 부두 뒷골목 대장장이 같은 이들부터 시인 백석, 화가 이중섭, 시인 유치환, 소설가 박경리, 음악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등 통영과 깊은 인연을 맺은 예술가들을 소개함으로써 맛과 멋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한다. 여기에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 일제강점기에 만든 동양 최초의 바다밑 터널인 통영해저터널 등 역사까지 꿰뚫으면서 ‘통영은 경상도가 아니다’고 감히 선언한다.
고향인 전남 보길도에 찻집을 열고 정착했던 그는 2006년부터 10년간 전국 500여 유인도를 모두 걷겠다며 유랑하다 동피랑마을의 빈집을 활용한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덕분에 벌써 3년째 통영의 매력 탐구에 빠져 있다. 동피랑마을이 그에게 전진기지이자 작업실이고 휴식처가 된 셈이다.
이곳에서 그는 인문학습원 섬학교(cafe.naver.com/islandschool)와 통영학교(cafe.naver.com/tongyoungschool)도 운영한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섬학교는 다달이 한 곳씩 정해 전국의 섬을 돌고 있다. 지난해 말 시작한 통영학교는 통영으로 한정해 계절 따라 바뀌는 통영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꼼꼼히 훑고 있다.
“모든 섬은 저마다 제각각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죠. 앞으로 제가 할 일은 그 이야기들을 엮어서 풀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300여개의 섬을 걸었다는 강 시인은 “10년이라는 시간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500개의 섬 모두를 천천히 걸으며 섬의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바쁠 것도 없으니까요”라고 말했다.
통영/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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