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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서울·진주 ‘등축제, 내가 원조’

등록 2013-07-31 20:21수정 2013-07-31 21:14

진주시장 1인시위 “서울서 중단을”
서울시 “보편적 축제…억지주장”
서울시와 경남 진주시가 난데없이 ‘등축제’ 관련 지적소유권 논쟁을 벌였다.

싸움은 진주시가 걸었다. 이창희 진주시장(새누리당 소속)은 31일 오전 서울시 청사 앞에서 한시간 동안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베낀 서울 등축제 중단, 박원순 서울시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자치단체장이 직접 상경 시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 시장은 “서울 등축제는 중소도시의 문화자산을 빼앗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까지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등축제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임진왜란의 진주성 전투 때 통신신호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유등(강물 위에 띄운 등)을 재현해 2000년부터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열고 있다. 진주시 쪽은 “서울시 등축제 연례화를 강행하면 수도권에서 찾아오는 관람객이 줄어 진주의 축제가 존폐의 갈림길에 선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반격에 나섰다. 한문철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기자설명회를 열어 “등축제는 아시아 전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보편적인 축제다. 우리나라에서도 통일신라시대부터 실시했다”면서 등축제가 진주시만의 것이라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서울시는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청계천에서 등축제를 열었고, 올해부터 연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시는 △진주시보다 먼저 1988~1993년 한강에서 유등축제가 열렸고 △뽀로로 캐릭터와 ‘소망등 터널’ 등은 서울에서 먼저 전시했으며 △슈퍼맨과 스파이더맨 캐릭터는 진주 쪽이 지식재산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본부장은 “서울시와 진주시가 상생 협력하길 원한다. 진주시의 억지 주장과 비방은 명예훼손이 된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확인해뒀다”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창원/최상원 기자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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