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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사건 뒤 경기도 ‘학생 병영체험’ 급증

등록 2013-08-05 20:13수정 2013-08-05 21:25

2009년 47개교→2012년 107개교
초등생이 36%…성장단계 안맞아
“시·도교육청이 참여 독려 공문”
지난달 18일 충남 태안에서 고교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캠프’ 등 병영체험행사에 참가하는 경기도내 학교가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곱절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의 경기도의회 교육의원이 5일 경기도교육청에서 받은 ‘2008∼2013년 7월 해병대캠프 및 병영체험 실태’ 자료에서 참가 연도가 확인된 414개교의 연도별 참가 규모를 보면, 2010년 60개교, 2011년 81개교, 2012년 107개교, 2013년 7월까지 74개교가 병영체험행사에 참가했다. 천안함 사건 이전에는 2008년 45개교, 2009년 47개교에 불과했는데,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참가 학교가 크게 는 것이다.

최 의원은 “천안함 사건 이후 정부가 안보교육을 강조하고, 시·도교육청이 각 학교에 병영체험 캠프 참여를 촉구하는 공문을 내려보내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병영체험은 안보·병영체험, 극기·병영체험, 해병대캠프 등 다양한 이름으로 실시됐다. 위탁기관별로는 지난달 고교생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 안면도 해양유스호스텔이 37개교로 가장 많았다. 일부 학교는 66사단, 51·52보병사단, 73사단 등 육군부대와 특수전사령부 예하 9공수여단에도 학생 병영체험 교육을 맡겼다.

참여 학생의 규모는 최근 6년간 경기도내에서만 671개 초·중·고교의 11만9598명에 이르렀다. 학교급별로는 고교가 193개교 4만8697명(41%)으로 가장 많았다. 또 초등학교가 293개교의 4만2948명(36%)으로 중학교 185개교의 2만7953명(23%)보다 많아, 성장단계에 걸맞지 않게 초등학생에게 병영체험을 지나치게 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의원은 “안전사고와 인권침해 요소가 있는 군사문화 중심의 수련활동이 학생들의 인내심과 도전정신 함양이라는 이름 아래 확산되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동행하는 수련활동의 확산을 위해 교육청 직속 운영 야영장의 확대와 교육부 차원의 소규모 테마형 현장체험학습 추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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