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윤씨
‘쌀 퍼포먼스’ 하는 재미작가 이하윤씨
14일부터 광주서 국내 첫 전시회
쌀로 그린 그림·영상물 등 선봬
“쌀 떨어지는 소리 슬프고 아름다워”
14일부터 광주서 국내 첫 전시회
쌀로 그린 그림·영상물 등 선봬
“쌀 떨어지는 소리 슬프고 아름다워”
“쌀은 진실하잖아요.”
오는 14일 전남도립 옥과미술관에서 첫 국내 전시회를 여는 재미 작가 이하윤(51·사진)씨는 6일 “쌀이 한복에 떨어지는 소리는 빗소리보다 더 슬프고 아름답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회화와 비디오, 퍼포먼스 등의 설치미술 작업을 해온 그에게 작품의 재료로 쌀을 사용하는 이유를 묻자, “쌀은 바로 나”라고 답했다. “쌀을 소재로 8년째 작업을 하는데 3년째까지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쌀은 살과 같은 것인데 ‘쌀로 장난치는 것 아니야?’ 하는 죄책감이 들었어요. 가볍게 만질 수 있는 재료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작가로서 책임감을 갖고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쌀을 갖고 조각도 하고, 쌀을 소재로 그림도 그리고, 퍼포먼스도 하고 있어요.” 그는 “(서양의) 밀은 차갑고 각이 나 있지만, (동양의) 쌀은 따뜻하고 동그란 게 꼭 여자의 몸처럼 아름답다”고 했다.
곡성군 옥과면 옥과리 산속에 있는 옥과미술관은 남농화의 거장 아산 조방원 선생이 서화·간찰·목판 등 6801점을 기증해 설립된 공간으로 정갈한 느낌을 준다. 3개월 전 광주에 와 옥과미술관을 오가며 전시회를 준비중인 이 작가는 “논이 많은 것도 좋고, 개구리 소리도 많이 들려 기분이 좋은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개구리 보물찾기-그 3마당>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10월10일까지 선보인다. 1마당에선 회화 작품 24점과 비디오 설치작품 6개를 전시한다. 14일 개막식 때 펼쳐보이는 2마당 ‘한(恨) 그 아름다운 소리’에서는 12개의 항아리에 담은 쌀과 동서양 음악을 엮어 독특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 작가는 “쌀과 항아리를 통해 생명을 이야기하고, 쌀이 갖고 있는 슬픔과 힐링, 희망을 연결해 한 편의 시를 쓰며 한바탕 신나게 놀 것”이라고 말했다. 3마당 ‘힐링의 소리’에선 그동안 작업해온 비디오 영상물을 보여준다. 그는 메릴랜드 미술대와 대학원에서 조각·회화·비디오·퍼포먼스 등을 전공하며, 한해에 예술분야 대학원생 3명한테만 주는 미국 제이컵 재비츠 교육부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레지던시 작가로 광주에 온 그는 애초 신학대를 나와 7급 회계직 공무원으로 일하다 이민을 떠난 지 25년 만에 귀국했다. “광주는 처음이었는데 고향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정과 사랑, 정신을 느꼈고, 그게 저와 맞아떨어졌어요.”
이번 전시를 기획한 라인-2아트 독립큐레이터 김삼희씨는 “지난 1월 레지던시 작가들 작품 발표회 때 선보인 쌀 퍼포먼스를 웹사이트로 보고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고, 국내 첫 전시회를 제안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전남도립옥과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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