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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공무원 동원 ‘송전탑 찬성’ 홍보전

등록 2013-08-14 20:55수정 2013-08-14 22:33

5·6급 모든 직원들에 사전교육
반대 주민 설득작업 나서기로
대책위 “한전의 행동대원” 반발
경남 밀양시가 한전의 765㎸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며 공무원들을 대거 동원하고 나섰다.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쪽은 “공무원을 한전의 행동대원으로 쓰겠다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밀양시는 14일 오후 밀양시청 대강당에서 밀양시 5~6급 전체 공무원 130여명에게 ‘765㎸ 경과지 직원 출장을 위한 사전교육’을 했다. 이날 교육은 765㎸ 송전탑 건설 예정 마을에 밀양시 공무원들을 보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765㎸ 송전탑 건설 사업에 따른 갈등과 최근 상황 설명, 한국전력공사 특별지원 보상안과 기술적 분야 설명 등이 이어졌다. 특히 한전의 특별지원 보상안과 기술적 분야는 한전 관계자가 직접 나와 설명했다.

밀양시는 부북·산외·상동·단장면 등 4개 면 27개 마을에 공무원 133명을 파견해 주민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과·소별로 담당 마을을 정하고, 마을별 성향을 반대·중도·협의 등으로 분류해 접근하기로 했다. 밀양시는 1~2주간 주민 설득 작업을 펼친 뒤 점검과 재교육을 하고, 주민 설득이 어려운 마을에 대해선 한전 협상팀의 교육도 받을 방침이다.

조영진 밀양시 경제투자과장은 “송전탑 반대 대책위가 워낙 강경하게 주민과 한전의 접촉을 차단하는 바람에 대다수 주민들이 한전의 보상계획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 밀양시가 나서 주민들에게 정확한 보상계획을 알려주려는 것이며, 이에 앞서 우리 공무원도 보상안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부터 주민들을 만날지는 16일께 결정할 방침이며, 설득 기한은 정해두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의 이계삼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한전에 대응해야 할 밀양시가 오히려 한전에 굴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밀양시는 한전의 행동대원이 되겠다는 태도를 즉각 중단하고, 텔레비전 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송전탑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리고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엄용수 밀양시장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전과 정부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보상과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며 한전의 765㎸ 송전탑 건설 사업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밀양/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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