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소재로 회화, 설치, 퍼포먼스 등의 예술활동을 하는 재미작가 이하윤(51·사진)씨는 23일 정오 서울 중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건너 ‘소녀상’ 옆에서 행위 작업을 선보인다. ‘외면 그리고 소리 없는 외침’이라는 제목의 이번 퍼포먼스는 일제 강점기인 1944년 일제가 ‘조선여자정신대근로령’을 공표했던 날에 맞춰 열린다.
이씨는 빨간 원반 위에 앉아 머리에 떨어지는 쌀을 온몸으로 받아 흘러내리게 한다. 이씨는 “쌀은 수탈의 역사를 안고 있다. 행인들이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피와 땀, 설움이 배어 있는 쌀 한 톨, 한 톨을 계속해서 머리에 붓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쌀은 무관심과 침묵 속에 안타깝게 생을 마친 수많은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의 영혼이기도 합니다.”
이번 퍼포먼스는 작가와 시민들이 일본대사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채 아무 소리도 없이 1분 동안 응시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씨의 행위 작업은 1944~45년 13~15살 소녀들을 조선여자근로정신대로 동원해 일본 군수공장으로 끌고가 일을 시키고도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전범기업들과 일본 정부에,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근로정신대로 끌려갔던 양금덕(84) 할머니 등 6명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1인당 1억원씩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으며, 23일 오전 10시 광주지법 204호 법정에서 재판이 열린다.
전남도립 옥과미술관에서 국내 첫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이씨는 “이들의 아픔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것이 작가의 책임이라고 믿는다. 이번 행위 작업을 통해 우리 후손들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문제라는 것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라인-2-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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