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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인공기 작품 ’철거 소동

등록 2013-09-06 17:12

통상산업자원부, 요청에 철거했다가
작가들 항의로 다시 전시
광주광역시에서 ‘광복절 기념식 체 게바라 티셔츠 공연’에 이어,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전시된 ‘인공기 문양이 든 작품’을 철거한 뒤 작가 등의 항의를 받고 다시 내거는 촌극이 벌어졌다.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이영혜 총감독은 6일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북 동시 입장 기원 단일기 디자인전’의 작품 90점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거시기, 머시기’를 주제로 개막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엔 국내 작가 84명과 국외 작가 5명이 남북 단일기 1점씩을 냈다. 이들 작품은 태극기 4괘와 한반도 모습을 넣거나, 태극기와 북한 인공기, 무궁화, 아리랑, 별, 호랑이 등을 넣어 디자인한 것이다. 통일부 등 관계기관도 “문제가 없다”며 승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주광역시 쪽은 지난 4일 리허설 때 “사업비 50억원 중 20억원을 지원하는 통상산업자원부가 ‘몇몇 단일기 디자인은 산업화 프로젝트의 취지와 동떨어진 것 아니냐’고 물어왔다. 이사장과 총감독이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했다.

이튿날인 지난 5일 오후 광주디자인비엔날레관에 전시됐던 남북 단일기 작품들 가운데 태극기와 인공기와 절반씩 넣어 만든 작품(조규형 작), 팔목에 태극기와 인공기를 두르고 남북이 악수하는 작품(프랑스 마탈리 크라세) 등 11점이 철거됐다.

6일 작가들이 반발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여론이 일자,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떼어냈던 작품 11점을 다시 내걸었다. 이 총감독은 “(예민한 문제 때문에) 디자이너들한테 의논했더니, ‘감독이 알아서 하라’고 떼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강철 큐레이터는 “예술 작품이 시국 문제에 휘말려 철거되는 현실이 가슴아팠지만, 다시 작품들이 전시되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홍성담(58) 화백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남북 단일기를 기획한 것은 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대단히 ‘상품성이 있는’ 기획이다. 남북 분단의 트라우마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현실에서 그래도 90점 모두 전시하기로 한 것은 용기 있는 결정이다”라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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