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에 돈 빌려준 교사 33명
“생활고…법적 책임 물을것”
“생활고…법적 책임 물을것”
광주의 사학인 홍복학원 소속 교사들이 설립자 이홍하씨의 엄벌과 대출금 30억원의 상환을 촉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의 대광·서진여고 대책위원회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공금 등 1000억원을 빼돌리는 사학비리를 저질러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홍하씨가 엄벌을 받을 수 있도록 광주시민 10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항소심 재판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씨는 홍복학원 소속 교사들에게 퇴직금 등을 담보로 대출을 받도록 종용해 대광여고에서만 교사 33명한테 24억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있다. 원리금을 상환받기 위해 민형사상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1인당 대출금이 많게는 1억7000만원, 평균 5000만~1억원에 이르러 한달 이자가 100만~200만원에 이른다. 이씨가 구속된 뒤 학교 쪽에서 다달이 넣어주던 이자조차 끊어버려 생활에 압박을 받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학교 건물 공사비가 부족하다며 교사들한테 사학연금과 금융기관 등지에서 대출을 받도록 요구해 갚지 않는 것은 신종 기부금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런 부당한 사례를 따지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홍복학원 산하 대광여고 교사 43명은 지난 6일 전교조 광주지부에 가입해 사학비리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데 동참했다. 반면 이들한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설립자 이씨는 지난해 12월 교비 등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뒤 항소한 상황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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