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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신안 외딴섬 가거도, 도립공원 된다

등록 2013-09-11 20:18수정 2013-09-11 22:18

전남 신안의 가거도
전남 신안의 가거도
전남도, 타당성조사 착수
주민 동의한 구역만 포함
국토 최서남단인 전남 신안의 가거도(사진)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전남도는 11일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의 뛰어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수려한 경관 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하기 위해 도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 4~5월 두차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 뒤 예산 5000만원을 들여 공원 지정을 위한 타당성조사에 착수했다. 용역을 맡은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내년 2월까지 지형경관·자연생태·개발여건·문화자원·주민의견·문헌자료 등을 조사한다. 용역의 핵심은 공원으로 지정할 구역을 획정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가거도 전체 9.08㎢ △마을을 뺀 지역 8.87㎢ △독실산 원시림 8.75㎢ 등 3개 안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도는 주민소득 증대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가거도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다른 섬들과 비슷한 사업비를 들여도 애초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하면 예산과 인력을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긴다. 정금규 도 녹색성장정책실 자연생태담당은 “가거도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산책로를 놓거나 관리인을 두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공원 지정에 따른 규제는 거의 없어 주민들이 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는 대상 면적도 주민이 동의하는 구역만큼 획정해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안군은 가거도의 보존과 개발을 조화롭게 추진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다며 반기고 있다. 섬 주민의 80%가 살고 있는 대리마을 조운찬(60) 이장은 “아직은 도립공원의 내용과 방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독실산 원시림의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어 연말쯤 주민의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경남 가거도 출장소장은 “일부 주민들은 규제나 단속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섬의 보존과 개발에 유리하지만 주민이 불편해하거나 손해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가거도는 이르면 내년 2월, 늦어도 내년 6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거도는 목포에서 뱃길로 152㎞ 떨어진 국토 최서남단의 외딴섬이다. 너무 멀어 조선시대에는 유배인조차 보내지 않았으나 요즘은 하루 한 편 뜨는 쾌속선으로 4시간3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3개 마을에 주민 530여명이 산다. ‘갯바위 낚시의 천국’이자 ‘아열대 원시림의 보고’로 알려진 덕분에 지난해는 8500여명, 올해는 2만여명이 다녀갔다. 서해를 굽어볼 수 있는 해발 639m의 독실산이 우뚝하고, 멸치잡이 뱃노래를 비롯한 해양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는 등 관광자원도 수두룩하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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