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정부에 요구…“작황 좋은 탓”
올해 고추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늘면서 햇고추값이 지난해 절반 이하로 떨어지자 추석 전 수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도는 12일 “올해 여름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고추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햇고추 산지값이 지난해 절반 이하로 형성되고 있다”며 “정부 비축수매를 여느 해보다 보름 정도 앞당겨 추석 이전에 시행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의 고추 재배면적은 4만5360㏊로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생산량은 11만2000t으로 지난해 10만4000t보다 6~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지역의 고추 재배면적은 8859㏊으로 9%, 생산량은 2만1527t으로 16% 늘 것으로 보인다. 고추의 생육 초기에 온도가 높고 강우가 없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그루당 열매수가 늘고, 열매가 빨갛게 익는 시기도 일러져 풍수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햇고추 산지값이 600g(한근)에 5000~800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만5000~1만8000원의 절반 이하로 형성되고 있다.
정부도 고추의 수급안정과 가격지지를 위해 건고추 1만7800t(정부 비축수매 5800t, 농협계약재배 1만2000t)을 수매하기로 방침을 정해 가격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친환경농업과 이신환 주무관은 “정부의 고추 비축수매는 통상 10월 초순에 이뤄지지만 산지값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기 수매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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