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보성·신안에 2015년 개교
여수 등 반대 심한 곳은 제외
여수 등 반대 심한 곳은 제외
전남지역 농어촌에 기숙형 공립 중학교 3곳이 우여곡절 끝에 세워진다.
전남도교육청과 작은학교살리기 전남운동본부는 17일 기숙형 공립 중학교 설립과 주변 학교 통폐합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해 2015년 3월에 장성·보성·신안 등 3곳에 기숙형 중학교의 문을 열기로 합의했다.
두 기관은 애초 사업 계획을 일부 수정해 장성은 장성북중과 신흥중, 보성은 복내중과 율어중, 신안은 비금중과 도초중을 각각 통합하기로 했다. 대신 주민의 반대를 고려해 여수의 5개교 통폐합은 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고, 반대 여론이 많은 장성 약수중과 보성 조성중은 통합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중학교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할지는 학생과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3월 “전학년 학생 수가 20~40명에 그치는 농어촌 면단위의 작은 중학교 2~3곳을 하나로 묶어 6학급, 학생 120~150명, 교직원 28~30명인 기숙형 공립중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충북의 속리산중이 성공한 사례를 본보기로 삼겠다는 뜻을 보였다. 특히 내년 3월에 230억원씩을 들여 보성 복내중과 장성 백암중 등 2곳을 개교하겠다며 급식실과 기숙사 등의 신축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전남시민단체연대회의와 전남교육희망연대 등 주민단체 8곳이 작은학교살리기 전남운동본부를 구성해 반대운동에 나서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운동본부는 “경제논리를 앞세운 교육부의 학교 통폐합과 다르지 않다. 결국은 작은 학교를 포기하겠다는 정책일 뿐”이라며 도교육청 앞에서 80일 동안 농성을 벌이다 사업계획이 축소되자 해산했다.
도교육청 쪽은 “기숙형 중학교의 규모가 다소 축소됐지만 통폐합에서 빠지는 학교의 학생들도 원하면 통폐합 학교로 전학할 수 있어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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