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10㏊에 양식한뒤 종패 판매
바다선 잡아먹혀 키우기 쉽잖아
값 많이 비싸져 어민들 수입 기대
“내년이면 1억원 농어가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전남 강진의 꼬막 중간육성단지(사진)에 참가한 정금동(50)씨는 30일 수온 상승과 자원 남획 탓에 현격하게 줄어든 꼬막 종묘량을 늘리는 데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갯벌 1㏊에 2~4㎜짜리 꼬막 치패 7㎏을 살포했다.
“보일락 말락 한 치패를 한해 키우면 하나가 1.5~2.0㎝로 자라요. 이때 잡아서 살포용 종패로 판매하면 자원도 늘리고 소득도 올리고 일거양득이지요.”
그는 꼬막을 잘 키우기 위해 코가 촘촘한 그물을 3m 높이로 설치하고 썰물 때도 갯벌은 30㎝ 깊이로 잠길 수 있게 둑을 만들었다. 그물은 꽃게·운저리·숭어 등 해적생물의 침입을 막아 치패를 보호하고, 둑은 인공 종묘들이 먹이활동을 하면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강진센터는 최근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해안 10㏊에 어민 7명이 치패 50㎏을 뿌리는 꼬막 중간육성단지를 조성했다. 이 단지는 18개월 동안 1~2㎜의 치패를 1.5~2.0㎝의 종패로 키워내는 중간 양식장이다. 이 종패는 다시 연안에 뿌려져 2~3년 뒤 3.3㎝ 이상의 성패로 자라면 캐서 출하한다.
김용만 강진센터 해양미생물담당은 “탐진강 하구에 있는 강진만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패류가 살기에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강진센터는 인공 부화로 얻은 꼬막 치패를 1㎝ 이상 살포용 종패로 키우는 기술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꼬막 양식이 까다로운 이유는 인공 종묘를 곧바로 바다에 살포했을 때 다른 생물의 먹이로 잡아먹히거나 갯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폐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전국의 꼬막 생산량은 2005년 1만8000t에서 2010년 8500t, 2012년 4200t으로 급격하게 줄고 있다. 반면 꼬막값은 1㎏에 2005년 7000원, 2010년 1만원, 2012년 1만5000원으로 치솟아 어민의 남획을 부추기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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