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도음식·문화 심포지엄
‘게미’란 깊은 맛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이다. 지역문화교류 호남재단이 2일 오후 3시 조선대 중앙도서관 7층 영상세미나실에서 ‘남도의 음식과 문명’을 주제로 개최하는 학술심포지엄은 게미있는 남도음식문화의 시원을 살피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송수권 시인(한국풍류문화연구소장)은 ‘남도의 식탁에 흐르는 풍류정신’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남도의 음식과 풍류, 문화의 연관성을 그늘이라는 미학적 개념을 들어 설명한다. “목에 수리성(쉰듯이 컬컬하게 나오는 소리)이 끼면 그늘 있는 소리, 음식에서도 숙성된 맛(삭힘새)이 들면 그늘 있는 맛(게미), 시도 그늘 있는 시가 된다. 이 그늘에서 바로 남도가락인 시나위(산조)와 ‘허튼 기법’이 나온다.” 송 시인은 “이것이 남도예술이며 풍류로, 근검과 절제의 정신으로 다스려진 남도 식탁이며 기질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음식에서 길러진다.’ 그는 “밥상에서 풍류가 나온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강조한 뒤, “누가 우리 식탁을 빼앗으러 오면 난세에는 죽창을 들고 나가는 것이 남도 농민(의병)이고, 태평성대엔 대가 3죽(대금, 중금, 소금)의 피리 소리로 뜬다”고 설명한다. “사람도 시도 품새가 넉넉하면 그늘이 있는 사람과 시로 표현된다. 그늘이 있는 음식 또한 그렇다. ‘게미가 쏠쏠하다’는 말은 바로 이 말이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질펀한 개펄에서 영근 맛에 자비정신이 배어 맛을 멋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남도의 토박이 정신”이라며 “남도음식 문화에 각종 금기어가 발달한 것도 생명정신과 연관이 있다. 이러한 밥의 정신과 게미가 영혼까지 구제하는 식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62)234-2727.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