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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섬진강 하구 짠물피해 즉각조사하라”

등록 2013-10-01 20:11

주민들 기자회견, 대책마련 촉구
어류 산란장 줄고 농작물 메말라
항의시위·원수료 납부거부 예고
섬진강 하류 농어민들이 하천수의 다른 수계 유출에 따른 짠물 피해를 조사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호남 농어민 염해 피해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일 오전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의 경계인 섬진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어업 피해의 즉각 조사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섬진강은 댐들과 취수장을 통해 강물이 다른 수계로 유출돼 수량이 줄어들고 바닷물이 밀려들어 짠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자원공사와 국토교통부가 강 하구에서 바닷물이 거꾸로 올라오는 원인을 제공한 만큼 책임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5월 염해피해 조사용역을 약속했던 수자원공사가 1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도 차일피일 용역착수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즉각적인 피해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17일 국토교통부 앞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하고, 수자원공사에 원수료를 내지 않는 납부거부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김영현 대책위원장은 “섬진강 하구가 바다화하면서 재첩·벚굴·장어 등의 산란장이 줄고 애호박·양상추 등 농작물이 말라죽는 피해가 잇따랐다. 농민들이 민물을 얻으려면 3000만원을 들여 깊이 250m까지 관정을 파야 한다”며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전남본부는 “2010년 국민권익위의 조정으로 어업피해 영향조사에 합의했다. 하지만 곧바로 주민 대표가 바뀌는 통에 지난 6월부터 새로 구성된 광양 양영의씨, 하동 박칠석씨 등 공동대표들과 조사 내용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남 광양시 진상면 청암들 농민들은 지난 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광양시·시의회·수자원공사 등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모임에서 농작물 짠물 피해의 원인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섬진강 지류인 수어천 청암들에 애호박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관정으로 짠물이 나오는 바람에 작물이 말라죽었다며 국민권익위에 민원을 제기했다.

농민들은 전남도의 ‘수어천 개선 사업’ 때 둔치와 하상을 과다하게 준설해 퇴적층이 없어지면서 바닷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관정으로 올라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수어댐에서 흘려보내는 유지 수량이 턱없이 부족해 바닷물이 역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두 기관은 “본래 기수지역이고 방류량이 충분했다. 대규모로 비닐하우스가 설치되는 바람에 지하수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농민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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