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40대 어머니와 아들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천안 동남경찰서는 지난 1일 저녁 7시30분께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아파트 ㄱ(48)씨 집에서 ㄱ씨의 부인(41)과 아들(4), 조카 김아무개(35)씨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ㄱ씨의 부인은 배에 상처를 입고 안방 침대에 누워 있었으며, 옆에 아들이 쓰러져 있었다. 조카 김씨는 베란다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됐다.
ㄱ씨는 “퇴근하고 집에 갔는데 현관문이 잠겨 있어 119 구조대에 연락해 방범창을 열고 들어가 보니 안방에 아내와 아들, 조카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조카 김씨는 ㄱ씨 여동생의 아들로 지난달 30일 ㄱ씨 집에 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ㄱ씨가 상속받은 서울 집을 매매하자, 이 집에 살던 김씨가 ‘돈도 없고, 오갈 곳도 없다’며 외삼촌 ㄱ씨에게 수천만원을 달라고 해 다툼이 있었고, 김씨가 1일 오후 6시께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로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낸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집안에서 범행 도구도 발견된 점으로 미뤄 조카가 범행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