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꾸리는 등 사실상 신당 창당에 나선 가운데 대전의 전·현직 지방의원 등이 기존 여야 정당을 버리고 2일 안철수 신당 참여를 선언했다. 지역에서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황인호 대전 동구의원(새누리) 등은 2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를 위해 소속 정당을 떠나 안철수 신당에 참여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날 안철수 신당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는 황 의원을 비롯해 김태훈 전 대전시의원, 양동직·장연자(민주), 한진걸·이석재 전 서구의원, 최용택·신현관 전 유성구의원, 김홍영 전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등 9명이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그동안 민생과 동떨어진 기존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와 정쟁, 구태 정치에 단호한 결별을 선언한다. 시민들의 삶에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 진정으로 변화와 개혁을 일구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3의 대안세력이 필요한 만큼 우리들이 앞서 창당 동력을 만드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현역이어서 당장 나서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뜻을 같이하고 동참할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전 시의원은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두달 전부터 교감했다. 앞으로 대전 지역 정책현안 의제 설정, 토론회, 세미나 등을 통해 지지자를 결집하고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 안철수 신당을 정치세력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정당 관계자는 “기초의원들이 실질적인 조직을 갖고 있긴 하지만 신당 참여를 선언한 9명의 영향력이 크다고 보기 어렵다. 이런 정도라면 대전에서 안철수 신당 바람이 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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