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고교생 6명 UCC공모전서 1등
상금 절반 기부 “우승보다 더 기뻐”
상금 절반 기부 “우승보다 더 기뻐”
“1등 발표 났을 때보다 더 좋아요.”
7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교육청에서 만난 송민섭(17·대전고1)군 등 ‘TTT 알바지킴이’ 고교생 6명은 김신호 대전시교육감의 칭찬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송군 등 ‘TTT 알바지킴이’ 고교생들은 고용노동부와 알바천국이 연 ‘알지? 최서방 유시시(UCC) 페스티벌’에서 우승해 받은 상금 100만원 가운데 50만원을 이날 대전시교육청에 장애학생 돕기 기금으로 내놨다.
‘최서방 유시시 페스티벌’은 아르바이트의 근로 조건과 최저임금 등 노동 권리를 널리 알리려고 고용노동부가 지난 8월 인터넷에서 공모전을 열었으며, ‘TTT 알바지킴이’팀은 청소년의 아르바이트 권리와 채용 과정 및 해야 할 일 등을 담은 만화를 중·고교부에 응모해 우승했다. 누리꾼들의 투표로 우승팀이 결정됐는데, 이들이 응모한 8칸짜리 만화는 부모 동의서, 근로계약서 작성, 최저임금(4860원) 홍보 등 내용에 충실하고 그림도 재미있게 잘 그렸다는 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김신호 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청소년 권익 보호 활동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이 활동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송군을 비롯해 여인규(17·중앙고1), 이영재(17·중앙고1), 박상표(17·대전고1)군과 박민서(18·괴정고2), 현지수(18·대전여고2)양으로 꾸려진 ‘TTT 알바지킴이’는 고용노동부가 5~8월 운영한 ‘제4기 알바지킴이 청소년리더’ 대전팀으로 위촉받아 활동했다. 이들은 8월 최저임금제가 지켜지지 않는 원인이 최저임금법의 수습 임금 규정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개선을 촉구한 데 이어, 대전고 정책동아리 ‘크레아토르피’와 토론해 수습시간제 도입 등 대안을 마련해 노동부에 법 개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송민섭군은 “알바지킴이를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려고 활동해 받은 상금을 또래 장애학생 돕기에 보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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