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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광엑스포주제관 살아날 수 있을까

등록 2013-10-08 20:06

80억짜리 건물서 영화관만 활용
유지비만 한해에 2억7000만원
주차장·버스 승강장 멀어 불편
시설 보강해 공연·만화센터 계획
8일 오전 광주시 서구 치평동 세계광엑스포주제관은 밖에서 보기에도 썰렁했다. 건물엔 <아톰의 귀환>이라는 어린이 만화 영화 상영을 알리는 펼침막이 붙어 있었다. 연면적 1169㎡ 지상 3층의 주제관은 2010년 빛과 광산업을 주제로 열린 광주세계광엑스포 때 80억원이 투입돼 지은 구조물이다. 1층 전시실은 시지정 문화재 사진 20여점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관람객이 1명도 보이지 않았다. 2층 입체 영상관은 수리중이어서 문이 닫혀 있었다. 세계광엑스포가 끝난 뒤 홀로 남은 주제관은 시 출연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떠맡았다.

“연중 영화를 무료 상영합니다. 주로 유치원생들이 많이 오지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은미씨는 “빛고을청소년 영화제의 형태로 매일 두차례, 주말엔 세차례씩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제관을 찾은 관람객 2만6886명 가운데 영상관 이용자가 91.6%에 달하고, 공연 및 대관 이용자는 8.36%에 불과했다. 광엑스포주제관 운영을 위해 인건비와 운영비, 건물 유지비 등으로 지난해 2억7000만원이 투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며, 주제관은 사실상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 지난 5월엔 상금까지 내걸고 시민들을 상대로 세계광엑스포주제관 특화사업 아이디어까지 공모했지만, 뾰쪽한 방안이 나오질 않았다. 전문가들은 “수백억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행사를 치르면서 주요 전시관의 사후 활용 방안을 생각하지 않은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는다.

주제관이 시민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주제관에서 300m 이상 떨어진 5·18 시민공원에 주차장과 시내버스 승강장이 있어서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4~9월엔 주제관 앞 연못에 설치된 음악분수가 매일 다섯차례씩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더욱이 주제관은 광엑스포 행사 기간에 3D 입체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계돼 무대의 너비가 3~4m에 불과해 소규모 공연을 하는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될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최근 3000만원을 들여 주제관 2층 영상관의 무대를 확장하고 음향과 조명시설을 보강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순철 문화산업과장은 “2층 무대를 확장해 시민들이 소규모 콘서트라도 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론 애니메이션센터로 바꿔 1층을 창작 공간으로 만들고, 2층에서 작품을 상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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