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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학 무대에 주민들 관객 3만6천명 마음을 울렸다

등록 2013-10-10 22:15

대전대 목요문화마당 100회 공연의 주인공인 재즈가수 나윤선씨가 2008년 이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대전대 목요문화마당 100회 공연의 주인공인 재즈가수 나윤선씨가 2008년 이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람과 풍경] 대전대 목요문화마당 100회

매해 다른 공연 장르 마련
“무대 끝나도 소리가 들려”
대전대 목요문화마당이 10일 100번째 공연을 했다. 이날 저녁 7시 대전대 혜화문화관 블랙박스홀에서 열린 100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재즈가수 나윤선씨. 그녀는 올봄 세계 포크음악을 뼈대로 발표한 8집 앨범 <렌토>(Lento)에서 선보인 미국 컨트리가수 조니 캐시(1932~2003)의 곡 ‘고스트 라이더스 인 더 스카이’(Ghost Riders In The Sky)를 불렀다. 처음에는 타악기의 강렬한 비트(두드림)가 관객의 가슴을 홀렸지만 호소력 짙은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려 나오자 타악기 소리는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아리랑’을 부를 때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이 연주하는 플루트 소리 같았다.

기타, 첼로, 아코디언, 타악기로 구성된 연주도 감미롭게, 때로는 빠르고 강하게 450석 공연장을 지배했다. 마력에 빠진 관객들은 스포트라이트가 꺼졌는데도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했다.

대전대 목요문화마당은 2005년 이 학교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문화를 제공하려고 출범했다. 첫 공연은 이두성씨의 팬터마임(무언극)이었다. 8년 동안 한 학기에 6차례, 1년 12차례 공연을 거르지 않았다. 그동안 크라잉넛, 뜨거운감자, 이문세, 강산에, 이상은, 임동창 등 국내 가수와 국악인을 비롯해 후지타 에미, 라세 린드 등이 무대에 올랐다. 목요문화마당은 관객의 문화 훈련을 위해 해마다 공연 장르를 다르게 기획한다.

또 크지 않은 무대에서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녹음 음악(MR)을 쓰는 대신 직접 연주를 하고, 무대에 오르는 예술인은 기획자인 김상열(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가 공연을 보고 직접 섭외한다. 이 때문에 목요문화마당에 2차례 초대된 아티스트는 나윤선씨와 일본의 4인조 클래식 아카펠라 그룹인 앙상블 플라네타뿐이다. 앙상블 플라네타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아카펠라 팀인데 반응이 좋아서, 나윤선씨는 2008년 공연을 본 학교 구성원과 관객들이 역대 공연자 가운데 그녀를 최고로 꼽아 각각 2차례 출연했다. 이런 노력 덕에 지금까지 3만6000여명이 공연을 즐겼다.

때론 ‘보고 듣는’ 공연을 넘어 ‘하는’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김상열 교수는 “축제 등에 많은 돈을 들여 유명 연예인을 섭외하는 기형적인 대학 공연문화를 바꾸고 싶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명도보다 우수한 능력을 갖춘 이들을 초청해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 목요문화마당의 원칙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대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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