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3시40분께 경북 포항 영일만항 앞바다에서 파나마 국적의 중국 대형 화물선 청루15호(8461톤)가 피항하던 도중 닻이 해저에 끌리면서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양경찰은 경비정 5척과 항공기 1대 등을 투입해 선원 19명(중국인 18명, 베트남인 1명)에 대한 구조에 나섰다. 포항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에 구조 요청 뒤 연락 끊겨
파도 높고 바람 거세 구조 난항
파도 높고 바람 거세 구조 난항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대형 화물선이 침몰해 선원 19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경비정 등을 동원해 수색하고 있으나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세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해에는 풍랑경보가 발효중이다.
15일 오후 3시40분께 경북 포항시 영일만 북방파제 북동쪽 800m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 8461t급 화물선 청루15호(선장 석림빈·46)가 포항해경에 “침몰한다. 구조를 요청한다”는 무전을 보낸 뒤 연락이 끊겼다.
이 화물선은 강풍이 불고 파도가 높아지자 영일만 쪽으로 피항하다 북방파제 끝에 닻이 걸리면서 좌초됐으며, 석 선장과 류원(30·1등항해사) 등 중국인 18명과 베트남인 펨티엔둥(31·2등기관사) 등 모두 19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원 전원은 이날 밤늦도록 실종돼 생사가 불투명하다.
포항해경은 1003함 등 경비정 5척과 해난구조용 항공기, 122구조대, 동해지방청 특공대, 남해지방청 특수구조대 등을 현장에 급파해 실종 선원 구조에 나섰으나 사고 해역에 바람이 거세고 파고가 6~8m에 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화물선이 침몰하면서 연료가 대량 유출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방제선 등을 대기시키는 등 기름 유출에도 대비하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피항하던 화물선이 강풍에 밀려 북방파제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밤 12시 현재 사고 화물선의 선미 부분은 침수되고 선수 부분만 들려 있는 상태이며, 실종된 선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양경찰청은 본청에 상황대책반을 꾸리고 현장대책팀을 현장에 급파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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