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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충북 청안중 8년만의 운동회 “11명씩 편짠 축구꿈 이뤘죠”

등록 2013-10-16 22:09

충북 괴산 청안중학교 3학년 박승민(15)군
충북 괴산 청안중학교 3학년 박승민(15)군
작은학교 전락 작년 학생 15명
골프·악기 특성화로 올해 23명
“11명이 제대로 편짜서 축구한 건 처음이에요. 재밌네요.”

충북 괴산 청안중학교 3학년 박승민(15)군은 16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중학교 입학 뒤 열리는 첫 체육대회다. 지난해까지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13~15명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해 제대로 된 축구 시합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다. 동네 골목골목을 누비며 숨어 있는 초등학생 동생들을 겨우겨우 찾아 끼워봐도 한편에 5명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뛰기 싫어하는 여학생·여동생 등을 ‘아이스크림, 과자’ 등으로 꾀어 그냥 운동장에 세워 두기도 했지만 맛이 나질 않았다. 하지만 8년 만에 처음 열리는 체육대회는 달랐다. 여학생이 몇몇 끼기는 했지만 꿈에 그리던 ‘11 대 11 정식 축구’ 시합을 했다.

“남학생이 적어 싱겁긴 했지만 그래도 축구 한판 하니 기분이 좋네요. 저의 꿈이 이뤄졌네요.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박군의 바람대로 이날 청안중은 체육대회를 했다. 2005년 가을 이후 8년 만이다. 1955년 개교한 뒤 1980년대 600명을 훌쩍 넘기던 학생 수가 이농현상과 함께 15명 안팎의 초미니 학교로 전락했다. 지난해 2학기 성낙수 교장이 부임한 뒤 전학년 골프, 1인 1악기 특성화 학교를 운영면서 하나둘 학생이 늘었다. 충남 천안, 경기도 광주·분당 등에서 학생이 전학 오면서 지금은 23명까지 불었다. 학교 골프부(10명)는 지난 8월 충북교육감기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체육대회는 동네잔치가 됐다. 학부모 10여명도 발야구·줄넘기·계주 종목에 참여해 함께 뛰고 땀을 흘렸다. 저마다 한 보따리씩 안고 온 음식도 나눴다.

김재만 체육부장은 “아이들에게 체육대회 한번 못 열어 주는 것이 늘 안타까웠는데 조금이나마 마음의 빚을 갚는 것 같다. 학생이 더 늘어 성대한 잔치가 됐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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