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병충해로 수확량 60% 줄어
21일 감따기행사 앞두고도 근심
21일 감따기행사 앞두고도 근심
충북 영동은 ‘감고을’로 유명하다. 지난해 3563농가가 874㏊에서 감 5154t을 생산했다. 충북 전체 감 생산량의 70%, 전국 감 생산의 7% 정도를 점유할 정도다. 감은 포도와 함께 영동의 대표 농산물이다. 1970년대부터 읍내 시가지, 군 경계 등 거리 125㎞에 감나무를 심어 해마다 늦가을이면 황금빛 감들이 장관을 이룬다.
영동 감나무 가로수는 2000년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뽑은 ‘아름다운 거리숲’ 경연에서 대상에 뽑혔다. 올해도 주렁주렁 감이 열려 군은 21일 감나무 가로수를 관리해온 주민 등과 감따기 행사를 할 참이다.
해마다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고 축하했지만 올해 행사는 그리 즐겁지 않아 보인다. 지난겨울 한파로 영동지역 감 냉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군이 지난 5월 집계했더니 용산·심천·양강면을 중심으로 180㏊에서 냉해가 발견됐다. 감 재배 농가의 양재갑(53)씨는 “7000여평에서 해마다 40t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10분의 1 정도인 4t 정도만 딸 것으로 보인다. 속이 탄다”고 했다.
냉해뿐 아니다. 황간·매곡·상촌·용화면 지역은 9월께부터 둥근무늬낙엽병이 번지면서 농가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이 병은 잎이 검게 변하면서 열린 감이 빠져 떨어진다.
박래성 군 임산물소득담당은 “냉해에 이어 병충해까지 겹쳐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40%선인 2000t 정도로 예상된다. 겨울철 주 소득원인 곶감 생산 또한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경(56) 영동곶감연합회장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재배지를 찾고, 새로운 나무로 교체하는 등 감 산업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정부, 자치단체 등의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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