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콩 수확은 예년보다 10여일 늦추는 게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늦더위에 콩이 계속 자라 알이 여무는 시기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는 콩을 예년 수확기에 맞춰 따지 말고 잎이 누렇게 마르고 꼬투리가 90% 정도 갈색으로 변할 때 수확해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콩 품종은 수분 함량이 많은 특징이 있고 늦더위가 이어져 적기보다 10여일 더 둬 말리고, 논콩은 수확 시기와 강우 및 논바닥의 물기를 고려해 수확하는 것이 좋다고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충남의 경우 장류콩 및 나물콩은 이달 중·하순, 밥밑콩은 이달 하순~11월 상순이 수확 적기라고 덧붙였다. 이는 예년의 콩 수확기보다 10여일 늦은 것이다.
농업기술원은 콩을 탈곡할 때 탈곡기의 회전 속도(기준속도 300~400rpm/sec)를 콩알의 수분 함량에 따라 높을 때는 빠르게, 낮을 때는 느리게 조절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으며, 탈곡하기 전 건조기를 사용하면 겉에 주름이 생겨 품질이 떨어지므로 먼저 햇볕에 말려 건조기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탈곡이 끝나면 콩의 수분 함량을 13% 이하로 떨어뜨려 저장해야 상하지 않으며, 종자용 콩은 섭씨 40도 이하에서 말린 뒤 수분 13%, 상대습도 65% 이하인 곳에 저장하는 게 좋다.
백승우 식량자원연구과 종자팀장은 “콩은 일교차가 심해야 종자 보존을 위해 생장을 멈추고 양분을 저장한다. 콩 수확기가 늦어진 것은 종자의 특징도 있지만 지난 여름 더위가 심했고 가을까지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콩이 생장을 계속해 알이 여무는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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