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홍어다>를 만든 안소웅(30) 감독
안소웅씨, 다큐 ‘나는 홍어다’에서
‘호남 비하’ 뜻하는 ‘홍어’ 의미 재해석
‘호남 비하’ 뜻하는 ‘홍어’ 의미 재해석
“전라도를 홍어로 부르는 일부 누리꾼을 두둔하자는 게 아니라 홍어란 말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진 말자는 거죠.”
제2회 광주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나는 홍어다>(사진)를 만든 안소웅(30) 감독은 22일 “일부 누리꾼들이 전라도를 지칭할 때 쓰는 홍어를 오히려 편안하게 사용해서 왜곡된 이미지를 바꿔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나는 홍어다>는 홍어, 과메기 등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용어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글이 인터넷에서 넘쳐나는 세태에 대한 ‘유머러스한 시선의 다큐멘터리’다.
조선대 애니메이션학과에서 일러스트를 전공한 그는 광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국 각지의 사람들을 만나 캐리커처를 그려주며 말을 붙인 뒤, ‘홍어’ 이야기를 꺼냈다. 안 감독이 그림을 그리면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동료가 영상을 촬영했다. 안 감독은 ‘전라도를 홍어나 전라디안으로 부르는 것에 대한 느낌’이나 ‘전라도 출신이라는 것을 속여본 경험 유무’ 등의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인터뷰에 응한 이들에게 십자수 한 수씩을 떠 달라고 부탁했다. 인터넷에 다소 악의적이고 거칠게 표현된 홍어 이미지 형상을 본뜬 수틀은 이런 과정을 거쳐 새롭게 거듭났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을 일러) 홍어 택배라고 한 누리꾼들은 극히 일부예요. 대다수 누리꾼은 경상도를 과메기로 부르듯 홍어를 지역 별칭으로 부른 겁니다. 그런데 홍어 택배라는 말이 나온 뒤 화해의 여지가 막힌 거지요.”
안 감독은 사람들이 한 땀씩 수를 놓은 것으로 홍어 수틀을 완성한 것도 영상에 담았다.“인터넷에 떠도는 악의적인 홍어를 재해석하려는 역설이지요. 홍어를 다시 지역의 별칭으로 돌려놓고 싶었습니다.” 안 감독은 “홍어라는 표현에 찡그리거나 금기시하지 말고 유연하게 대처하자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고일러스트 등 프리랜서로 일하는 그는 지난해 10~11월 독립영화 워크숍에 참여해 다큐멘터리·영상 작품도 제작하고 있다.
광주독립영화협회(대표 조대영)가 주최하는 ‘2013 광주독립영화제’에선 35편의 신작이 공개된다. 25~27일 광주영상복합문화관 지시네마에 가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070-8236-1895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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