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전남 재정자립도 16%에 불과한데… 시·군, 콘도회원권 54억원어치 보유

등록 2013-10-23 20:37수정 2013-10-23 23:04

15개 지역서 251계좌 갖고 있어
신안, 1곳 7계좌 9억 ‘도내 최고’
공무원노조 “다른 도에 비해 부족”
재정여건이 열악한 전남의 상당수 시·군이 공무원 복지를 위한 휴양시설(콘도) 회원권을 평균 3억~4억원어치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23일 도 본청과 여수·나주·순천·목포 등 14개 시·군이 보유중인 휴양시설 회원권은 251계좌 54억1000만원어치라고 밝혔다.

도는 2005년까지 금호·송원·토비스·일성·사조·한화 등 6곳의 회원권 2억5000만원을 사들였고, 올해 전남개발공사가 조성한 여수 경도리조트의 회원권 1억4000만원어치를 구입해 보유량이 26계좌 3억9000만원어치로 늘어났다. 도는 공무원 노조에서 몇해 동안 복지 확대를 요구해 경도 회원권을 추가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신안군이 엘도라도 1곳에 7계좌 9억4070만원어치를 보유해 시·군 중 액수가 가장 높았고, 여수시가 디오션·송원·일성·대명 등 4곳에 53계좌 7억8214만원어치를 구입해 뒤를 이었다. 목포시는 4억6375만원, 순천시는 4억1200만원, 나주시는 3억8241만원 등이었다. 올해 9월까지 휴양시설을 이용한 전남의 공무원은 3281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곡성, 구례, 보성, 장흥, 강진, 영암, 무안, 진도군 등 8곳은 휴양시설 회원권이 없었다.

김현진 전남도청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다른 시·도에 견주어 턱없이 휴양시설이 부족한 편이어서 단체협약을 통해 휴양시설을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시설은 콘도를 이용하겠다는 신청자가 몰려 순서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광역자치단체의 회원권 보유액은 광주시 9억5000만원, 대구시 8억8000만원, 충북도 7억1000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휴양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16% 안팎인 지역에서 공무원의 휴양을 위해 예산을 들이는 데 대한 거부감이 높다. 또 공무원 복지를 위해서 회원권을 구입한다면 이용이 저조할 것이 뻔한 지역의 콘도를 사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도 뒤따른다.

이상석 행·의정감시연대 집행위원장은 “다른 지역에 견줘 콘도 회원권 보유량이 적다고 회원권 운영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재정 압박을 늘 걱정하면서도 콘도 회원권까지 사들인다면 누가 동의하겠는가. 콘도 회원권을 사들이는 것이 공무원 복지보다는 관련기관이나 지역업체를 지원하려는 차원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