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로 안전불안·새집증후군 걱정
광주지역 4개 초등학교가 실내 유해물질 조사나 안전 통학로 확보 따위 준비조처를 하지 않은 채 서둘러 개교를 밀어붙여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광주전남녹색연합,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는 30일 “9월1일 개교하는 만호·수문·연제·본촌 등 4개 초등학교의 새집증후군을 막을 대책이 없는데다 일부는 통학로에 횡단보도조차 설치하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안이 크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육당국은 유해물질 측정이 법제화하기 이전에 세워진 학교라며 4개 학교의 새집증후군을 막을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며 “연제초등은 정문 쪽 6차로 도로에 횡단보도가 없는데다 차량의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경사가 심해 사고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지난 3월 개교한 월봉초등은 한달 뒤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포름알데히드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신축 뒤 6개월 동안 공기 정화를 하고 수업을 시작해야 마땅한데도 무리하게 개교일정을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2학기 개학 전인 9월1일 금호 2택지 만호초등(36학급), 신창지구 수문초등(42학급), 양산 12택지 본촌초등(〃), 연제동 연제초등(〃) 등 4개교를 개교한다.
시교육청 쪽은 “주변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개교하는 만큼 통학거리 단축과 과밀학급 해소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새건물에서 느끼는 역한 냄새와 어지러움을 막으려고 교실바닥에 목재를 쓰고 내부에도 천연페인트를 발랐다”고 설명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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