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최 민관협의회서 비판
시민단체 “5월정신 되살릴
공동체센터 등 만들어야”
시민단체 “5월정신 되살릴
공동체센터 등 만들어야”
5·18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역사공간으로 꼽히는 전일빌딩을 부분 존치하기로 한 뒤, 일각에서 전일빌딩을 미디어 박물관으로 조성하자는 의견을 내놓자 광주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광주시에서 열린 ‘옛 전일빌딩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민관협의회’에서 시민단체 인사들이 미디어 박물관 조성 아이디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80년 5·18 당시 지방신문이 무슨 역할을 했나? 미디어 박물관을 조성하려는 발상은 전일빌딩의 역사적 의미를 반감시키는 것”이라며 “주먹밥으로 대변되는 5월 공동체 정신을 살려 시민공동체센터나 아시아 젊은이들이 찾아와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전일빌딩 1층 라운지에서 열린 ‘전일빌딩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문학관 △미디어 박물관 △5·18 홍보관 등으로 활용하자는 등 다양한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일각에선 과거 <호남신문>, 옛 <전남일보>, <전일방송>, <광주일보> 등이 있었던 곳이라는 이유 등으로 미디어 박물관을 조성하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80년 5월 시민군이 옥상에 올라가 계엄군의 광주 진압에 맞서 마지막까지 싸웠던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해 오월 공동체 정신을 아우르는 쪽으로 보존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의진(시인 겸 화가) 목사는 “전일빌딩은 <광주일보>가 있던 호남 언론의 탯자리여서가 아니라 오월 역사의 상징언어라는 점에서 보존할 의미가 있다”며 “프랑스 파리에서 시민단체들이 한 건물에 밀집해서 활동하는 것을 보고 참 인상적이었다. 광주지역 공동체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둥지를 틀면 얼마나 의미가 크겠는가”라고 말했다.
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중신문 <투사회보> 발행에 참여했던 전용호 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도 “시민들이 그때 광주문화방송 건물을 불태웠던 것은 진실에 눈감은 언론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5·18 이후인 80년 6월2일치 광주의 비극을 응축적으로 표현한 김준태 시인의 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가 실린 <전남매일>은 폐간됐다”며 “전일빌딩에 미디어 체험 센터를 조성하려면 오히려 <투사회보> 정신을 살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광주시 동구 금남로1가 1번지에 있는 전일빌딩(지하 1층, 지상 10층)은 애초 철거된 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외부 주차장 용도로 검토됐다가, 역사적 상징 공간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적(<한겨레> 5월21일치 12면)이 제기되자, 시는 지난 7월 여론조사를 거쳐 부분 존치 방침을 정한 뒤 대안을 찾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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