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교육청 행정 감사
초등학교, 지침 없어 전용 잦아
초등학교, 지침 없어 전용 잦아
광주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학습준비물 지원 예산으로 초코파이나 녹차음료, 티셔츠 따위를 구입하는 데 부적절하게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임동호 의원은 12일 광주시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의 학습준비물 지원 금액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지만 불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ㄱ학교는 광주시교육청이 지원한 학습준비물 예산을 초코파이, 홍초, 녹차음료, 비타민제 등을 사는 데 썼고, ㄴ학교는 선글라스, 디지털카메라, 프린터를 구입했다. ㄷ학교는 각종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물품을 사들였고, ㄹ학교는 한 학년 반 티셔츠를 구입하는 데 집행하기도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지원에 39억7800만원을 편성해 학생 1인당 4만20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전북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광주시교육청은 기본 학용품을 제외한 학습 자료를 구입하는 데 이 예산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정확한 지침이 없어 일선 학교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실정이다. 임 의원은 “부적절한 물품을 구입하고 있는데도 교육청이 집행내역의 정산보고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며 “서울과 마찬가지로 목적사업비로 지원해주고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자입찰을 할 때에도 제한(총액)입찰을 하게 되면 소액 수의입찰보다 30% 가까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현재 예산의 60%만 지원해도 각 학교에서 학습준비물을 구입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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