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장…수도권 당일 배송
판로 넓히고 제값 받기 보탬
판로 넓히고 제값 받기 보탬
친환경농업의 중심지인 전남지역에 수도권 시장을 겨냥한 친환경농산물종합물류센터가 들어선다.
전남도는 18일 “2015년까지 289억원을 들여 나주시 산포면 내기리 일대 터 3만㎡에 건축면적 1만4000㎡ 규모로 친환경농산물종합물류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물류센터에는 △집하장 △선별·포장시설 △저온저장고 △판매장 △배송장 △안전성 분석실 등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반경 100㎞ 안팎의 농가들이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양파·마늘·대파·배추·무·오이·호박·매실·배 등 과채류를 수집해 수도권 급식학교 등지에 공급한다. 다만 별도의 유통망이 갖춰진 친환경 쌀은 취급하지 않는다.
도는 친환경 농산물 대부분이 일반 도매시장에서 차별 없이 거래되는 바람에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전문물류센터를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연말 안에 운영·관리조례를 제정하고, 내년 2월 위탁운영을 맡길 운영 주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5월 실시설계를 끝내고, 6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이춘봉 도 친환경정책 담당은 “유기농·무농약 인증을 받기 위해 5년 이상 노력한 생산자가 제값을 받도록 하고, 농약잔류 검사 등의 분석 자료를 제시해 소비자한테 믿음을 주겠다”며 “전남의 친환경 농산물이 수도권 당일 유통망을 갖추면 시장 교섭과 가격 형성에 힘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광주에 친환경농산물물류센터를 세운 뒤 호남권과 영남권에 추가로 물류센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국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의 59.6%. 출하량의 43.6%를 차지하는 전남에 먼저 물류센터가 지어지게 됐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전남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의 20~30%를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농·무농약 등 인증을 받은 친환경 농산물의 값은 일반 농산물에 견주어 평균 1.6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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