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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주평화인권기념관, 걸어다니는 극장으로”

등록 2013-11-19 19:15수정 2013-11-19 22:23

황지우(61·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시인
황지우(61·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시인
콘텐츠 연구 맡은 황지우 시인
“5·18의 자유·인권·평화의 가치
서사적인 극적 특성 살려 구상
분수대 광장은 고인돌로 형상화”
“광주라는 빛의 정거장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빛이 방사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황지우(61·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시인은 19일 광주시 금남로에 위치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안 민주평화인권기념관 전시 콘텐츠의 기본 윤곽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공간은 5·18기념관으로 활용된다. 그는 기념관의 주제를 ‘빛의 정거장 광주, 민주주의 광원’으로, 전시명을 ‘5·18의 나비떼’로 붙였다.

“폭력을 기억하는 세계적인 기념관이나 박물관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바로 건축에 있었다. 독일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은 건축물의 바깥창을 칼로 짼 듯 매트릭스화해 홀로코스트(학살)의 아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 돋보였다.” 그는 지난 3월 말 아시아문화전당에 들어설 민주평화인권기념관 콘텐츠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뒤 유럽 등지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기념관은 옛 전남도청 본관 등 보존 건물을 활용해 콘텐츠를 구상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었다. 황 교수는 “그려야 할 캔버스에 이미 많은 것이 건축적으로 결정돼 있어 새로운 건축어법을 창안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5·18민주화운동의 가장 큰 강점인 서사(이야기)를 살리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총기) 조준선 위에서 태극기를 들고 차량시위를 하는 사람, 시위대에게 바가지로 물 떠다 주는 아주머니, 여성과 아이를 도청에서 나가게 한 뒤 (항쟁) 마지막 날 새벽까지 도청을 지킨 사람 등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도처에 있다.”

이런 원칙에 따라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집회를 전라도의 벅수와 결합해 상징화한 ‘빛의 정거장’ 등 22개 전시콘텐츠가 탄생했다. 기념관의 전시공간(6809㎡)은 옛 전남도청 본관, 회의실, 전남지방경찰청 본관과 민원실, 상무관 등 5곳이다. 황 교수는 “가능한 한 비우는 것이 전시 원칙이다. 사실적인 재현은 오히려 콘텐츠를 제한시킨다. 조명 등을 통해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해 그 공간에서 방문자가 몰입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2전시실 평화관(경찰청 민원실)은 천장에서 눈부신 빛이 분사돼 들어오도록 해 ‘해방광주’의 환희를 표현한다. 제3전시관 인권관(도청 본관)의 ‘마지막 가두방송’은 클라이맥스에 해당한다. “계엄군 진입 때 지축을 뒤흔드는 소리 위로 아스라하게 여성의 애절한 가두방송을 입히면 어지간한 사람은 울지 않을까 싶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이 용역 결과에 따라 설계를 거쳐 내년에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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