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10m 안팎 좁은 도로 대상
차량 과속방지턱 설치 속도 제동
개봉로3길·면목로48길 시범조성
차량 과속방지턱 설치 속도 제동
개봉로3길·면목로48길 시범조성
서울 시내 너비 10m 안팎 좁은 주택가 도로에 차보다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우선하는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 제도가 도입된다.
서울시는 20일 보행자 사고 다발 지역인 구로구 개봉로 3길과 중랑구 면목로 48길에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를 시범적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에는 지그재그 노면 표시와 과속방지턱 등을 설치해 차량 통행 속도를 현행 시속 60㎞에서 시속 30㎞ 이하로 낮추고, 도로가 시작되는 곳의 바닥 재질을 차량용 보도블록으로 바꿔 기존 아스팔트 도로와의 연속성을 단절해 과속을 예방한다.
이는 서울시가 올해 초 내놓은 ‘보행친화도시 서울 비전’의 하나다. 현재 시 전체 도로 연장의 77%(6346㎞)가 주택가 이면도로임에도, 교통정책은 차량 중심에 맞춰져 보행자 안전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교통사고 내용을 분석해 보면, 서울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235명 가운데 57.5%인 135명이 너비 13m 미만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로 숨졌다.
이번에 보행자 우선도로에 선정된 구로구 개봉로 3길은 상가와 주거시설이 밀집된 생활도로로 2011~2012년 5건의 보행자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서울시는 개봉동 대원주유소~광진교회 490m 구간에 차량속도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교차로를 블록으로 포장할 계획이다. 보행자 전용 쉼터도 조성하고 불법 주차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중랑구 면목로 48길은 주변 학교와 대중교통을 연결하는 도로로 대표적인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다. 이곳은 시간대별로 학생과 주민들의 보행이 집중돼 지난 2년 동안 모두 11건의 보행자 사고가 일어났다. 시는 면목동 신한은행~오가네 410m 구간에 블록포장을 해 차량 속도를 낮추고, 주변에 차량 속도를 시속 30㎞ 이하로 제한해 안전한 보행권을 확대할 구상이다. 시는 보행자 우선도로가 주민의 삶과 매우 밀접한 만큼 설계·조성·유지관리의 전 과정에 주민협의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이면도로에 생활권 보행자 우선도로를 넓혀갈 계획이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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