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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비엔날레 20돌 20억 쓴다는데…

등록 2013-11-25 20:25수정 2013-11-25 21:53

광주시, 특별전·국제회의 예산 편성
“과도한 비용…본전시에 포함해야”
“광주 담아내고 내실 다져야” 지적
광주비엔날레가 내년 창설 20돌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수십억원을 들여 특별전과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사단법인인 세계비엔날레협회에 예산을 지원하기로 논란이 일고 있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내년에 비엔날레 창설 20돌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전과 국제학술회의를 열기 위해 시비 20억원을 투입한다. 특별전(13억5천만원)은 내년 8월부터 11월까지 15개국 50명의 작가가 참여해 ‘1980~2014전’이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6억1500만원이 투입되는 국제학술회의도 내년 3~10월에 ‘예술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73명의 연사를 초청해 진행된다. 광주비엔날레 쪽은 “광주 5월 정신과 이념을 다층적으로 확장하고, 지역 문화 예술계와 소통하기 위한 장을 만들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두 행사에 투입될 예산 20억원 가운데 미 확보분 7억7천만원을 내년 예산으로 편성했다. 시가 지난해 11월 추가경정예산 때 편성, 요청한 2억7천만원은 애초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삭감됐다가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부활해 논란이 일었다. 시는 올해 추경에서 또 다시 특별전 사업비 5억원을 확정했고, 내년도 예산에 7억7천만원을 반영해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외에도 시는 제10회 비엔날레(2014년 9~11월) 사업비 85억원 중 14억원을 시비로 투입한다. 시는 2012년부터 국비 지원규모가 축소되면서 15억원의 시비를 투입한 바 있다. 또 시는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 이용우 대표가 회장으로 선임된 사단법인세계비엔날레협회에 회장 임기기간(2014~2016)동안 사무국의 운영비로 매년 시비 2억원을 지원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단법인에 예산이 지원되는 근거에 대해 “지난해 3월 150여개 비엔날레협회의 연대 기구로 설립됐지만 광주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화계 일각에선 “광주비엔날레 행사로 예산이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 비엔날레 1회, 3회 참여작가인 홍성담 화가는 “1995년 1회 비엔날레를 창설할 때 선언문에 오월정신을 함양하고 민주주의 도시인 광주를 알린다는 것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특별전의 내용이 본전시에 포함돼야 한다”며 “이제 광주비엔날레도 세계의 평화와 인권과 자유를 위해서 자기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을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장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호 광주전남소설가협회 회장은 “광주비엔날레가 국제 교류 전시회만 치중할 것이 아니다. 특별전까지 벌일 것이 아니라 예산에 맞춰 내실있게 행사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화가이자 시인인 임의진 목사도 “광주 시민 화단의 참여를 늘려 ‘광주다운 것’을 찾아가는 비엔날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영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은 “창설 20돌은 기념비적 의미가 있지만, 본전시에 포함시키도록 전시감독에게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특별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별전 전시 디렉터와 큐레이터를 확정하고, 국제학술회의 디렉터도 따로 둬 비엔날레 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으로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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