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용접 중 고로가스 나와
부상자 8명 중 3명 중상…원인 조사
부상자 8명 중 3명 중상…원인 조사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협력업체에서 운영하는 발전소에서 유독가스가 새어나와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26일 오후 6시20분께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B지구 현대그린파워 발전소 내부에서 고로가스가 누출되면서 작업을 하던 양아무개(51)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8명이 당진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숨진 양씨는 저녁 7시11분 현대제철 상황실로부터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생체반응이 없었다. 부상자 가운데 임아무개씨 등 3명은 중상이고, 오아무개씨 등 5명은 경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쪽은 “오후 9시께 현대그린파워 쪽으로부터 ‘오후 6시20분께 7호기 보일러의 제철고로가스 예열기 공사 현장에서 비에프지(BFG) 예열기 내부 점검 중 엘디지(LDG·제철전로가스)가 비에프지 예열기로 역류하면서 근로자 9명이 엘디지에 질식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철광석을 제련할 때 배출되는 고로가스의 하나인 비에프지는 무색무취의 유독성 가스로서 공기보다 무거우며 주로 발전소 동력원으로 사용된다. 지난 5월10일 같은 현대제철 제강공장에서 노동자 5명이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숨진 사고와 마찬가지로 무색무취인데다 공기보다 고로가스가 무거운 탓에 노동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발주사 현대그린파워와 시공사 대우건설, 대우건설 하청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서는 현대그린파워 7·8호기 보일러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내년 3월 완공 예정이다.
경찰은 컨테이너 모양의 발전시설에서 보일러 공사를 위해 작업자 한두명이 내부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고로가스가 갑자기 새어나오면서 질식해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작업자들이 이를 구하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남희 당진경찰서 수사과장은 “가스안전공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감식반 합동조사를 통해 정확한 가스 누출 원인과 업체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파워는 2007년 4월 제철소 부산물 가스 발전사업을 위해 현대제철과 중부발전이 각각 지분의 29%를 갖는 대주주로 참여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당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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