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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군기지 왜 반대하냐고요?
생명과 평화의 가르침 때문”

등록 2013-11-28 19:48수정 2013-11-29 10:07

1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사업단 앞에서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출범 2주년 생명평화미사’를 앞두고 사제와 수녀들 및 신도들이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에 들려나오고 있다. 경찰은 공사장 특럭을 출입시키기 위해 이들을 의자 채 들어 갓실로 옮겼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사업단 앞에서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출범 2주년 생명평화미사’를 앞두고 사제와 수녀들 및 신도들이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에 들려나오고 있다. 경찰은 공사장 특럭을 출입시키기 위해 이들을 의자 채 들어 갓실로 옮겼다. 서귀포/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제주 강정마을서 7년째 미사
28일 낮 12시30분, 비바람으로 추위가 몸 속까지 파고드는 날씨에도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 마련된 ‘천막교회’에서는 서귀포성당 현요안 신부의 집전으로 신부와 수녀, 신자 등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생명평화미사가 열렸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결정된 2007년 4월 이후 천주교는 강정마을 주민·활동가들과 함께 했다. 여름철 한낮의 찌는 무더위 속에서도, 세찬 바닷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철에도 신부와 수녀들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생명평화미사를 봉행하고 있다.

이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생명과 평화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때문이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현 신부는 “해군기지 건설 반대는 교회의 사명을 이야기한 1891년 레오 13세 교황의 사회교리에 근원을 두고 있다. 당시 사회교리는 교회의 사명이 교회 안에만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새로운 역할을 제시했다. 해군기지 반대운동은 이러한 연장선에 있다”고 말했다. 제주교구의 고병수 신부도 “어떤 사람들은 묻는다. 왜 교회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느냐고? 대답은 간단하다. 생명과 평화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나선 신부와 수녀들의 정신적 지주는 강우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겸 제주교구장이다.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벌이다 신부와 수사, 수녀들이 체포·연행됐고 구속수감되기도 했다. 문정현 신부와 지난해 11월 강정에 만든 예수회 ‘디딤돌 공동체’의 김성환·이영찬 신부, 박도현 수사 등은 해군기지 건설을 막다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범법자가 됐다. 소희숙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 수녀원)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14일 첫 재판을 받았다. 수녀가 재판을 받은 것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징역 1년에 집행유에 2년을 선고받은 김성환 신부는 “정의를 구현하지 않는 신앙은 반쪽짜리 신앙”이라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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