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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5·18 희생자 택배 비하’ 일베 회원 반성

등록 2013-11-28 21:12

인터넷에서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주검을 택배로 비하했던 일간베스트 저장소 회원이 반성의 뜻을 밝혔다.

광주지법 형사5단독 장재용 판사는 28일 인터넷에서 5·18 희생자와 유가족을 비하한 혐의(사자 명예훼손·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양아무개(19)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앳된 모습의 양씨는 법정의 엄숙한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듯 시종 고개를 떨구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재판장이 자신을 호명하자 변호인과 함께 출석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피고인석에 앉았다. 변호인은 양씨의 거주지인 대구로 관할을 옮겨달라는 신청을 했다.

별다른 발언 기회를 갖지 못한 양씨는 공판이 끝나자 변호인과 함께 빠르게 법정을 빠져나오다 밖에서 대기하던 취재진과 마주쳤다. 심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씨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다만 양씨쪽 변호인이 “양씨가 성숙하지 못한 판단으로 잘못된 행동을 한 것에 반성을 하고 있다”며 “5·18 단체에도 전화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5·18 유족회와 부상자회는 사과 전화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다음 공판은 12월12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양씨쪽이 신청한 관할 이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양씨는 지난 5월14일 오후 4시18분께 인터넷 일간베스트 저장소 게시판에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의 주검이 담긴 사진에 택배 운송장을 임의로 합성해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지난 6월 5·18 희생자를 비하하고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종합편성채널 <채널에이> ‘김광현의 탕탕평평’에 출연한 김명국·이주성·서석구씨와 <티브이(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한 임천용씨,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에 악성 댓글을 올린 네티즌 5명 등 총 9명을 고소했다.

검찰은 이가운데 양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종편 출연자 3명과 일간베스트 저장소 누리꾼 3명 등 6명은 수사 촉탁을 위한 시한부 기소중지, 소재가 불분명한 종편 출연자 1명과 누리꾼 2명은 기소중지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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