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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청양군청 ‘뇌물군수 구하기’ 나서

등록 2013-11-28 21:49

직원 530명 불구속 탄원서명 내
“건강상 문제 있어 선처요구한 것”
시민단체 “사퇴해야 마땅” 분통
건축업자한테서 뇌물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이석화(67) 청양군수를 위해 군청에서 직접 탄원서를 작성하고 공무원들의 서명을 받아 물의를 빚고 있다.

충남참여자치시민연대·청양시민연대는 28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양군 공직자와 군의원, 이장단과 관변단체들이 조직적으로 이 군수의 불구속 탄원 서명작업을 하는 것은 청양군을 두번 죽이는 경거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청양경찰서는 지난 25일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과 관련해 건축업자한테서 5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로 이 군수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다음달 2일 대전지법 공주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다.

탄원서 서명작업에 앞장선 홍성길 군 행정지원과장은 “지난 25일 우리 부서에서 탄원서를 작성해 공무원들한테 하루 동안 서명을 받았다. 비정규직·기간제를 포함해 군 직원 700여명 가운데 530여명이 서명했고, 이 군수 쪽 변호사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모시고 있는 군수님을 도와줄 수 있는 게, 몸이 안 좋으니까 불구속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게 우리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과거에도 전례가 있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탄원서에는 이 군수가 군정을 잘 수행하고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처해 줄 것을 바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공무원은 “탄원서 내용에 동의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청양군의회에서도 별도로 이 군수를 위한 탄원서 서명작업이 이뤄졌고 군의원 7명 가운데 6명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일하게 서명을 거부한 김명숙 군의원은 “군 조직이 나서서 탄원서를 받으면 서명하지 않을 공무원이 몇명이나 되겠느냐. 이것은 군수한테는 면죄부를 주고 법원을 압박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군수에 앞서 업자한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군청 공무원 2명이 지난 8월 구속된 청양군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사업은 김시환 전임 군수가 2010년 지방선거 낙선 뒤 임기 마지막날인 6월29일 49억원짜리 토목공사를 계약했다. 또 이석화 현 군수는 취임 뒤 공사 중지와 설계 변경을 일삼다 2011년 12월 기존 토목공사 업체와 23억원대 수의계약을 맺는 등 문제투성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이 군수는 즉각 군민에게 사과하고 군수직을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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