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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남도, 창원통일마라톤 보조금 전액 삭감

등록 2013-12-09 22:16

언론사 주최 4곳은 지원하면서
경남서 가장 오래된 대회만 빼
“통일운동에도 이념잣대 대나”
경남도가 창원 통일마라톤대회에 해마다 지원하던 보조금을 내년 예산에선 전액 삭감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는 “통일운동에까지 이념적 편협성이 작용한 결과”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창원 통일마라톤대회 조직위원회는 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마다 경남도 보조금 4500만원, 창원시 보조금 5400만원, 참가비 1억여원 등 2억여원으로 대회를 운영했으나 경남도가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상태로 내년도 예산을 편성해 대회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고 밝혔다. 또 조직위는 “경남도가 해마다 보조금을 지원하던 5개 마라톤대회 가운데 지역 언론사가 여는 4개 대회의 보조금은 그대로 둔 채 순수하게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대회의 보조금만 삭감한 것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는 2001년부터 ‘달리고 싶다. 백두산까지!’라는 구호를 내걸고 해마다 11월 셋째 일요일에 창원 통일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으로부터 코스를 공인받은 마라톤대회 가운데 경남에서 가장 오래된 대회로, 지난해 전국 마스터즈 마라톤대회 순위 24위를 차지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장이 맡고 있다.

이 대회에 창원시는 2002년, 경남도는 2006년부터 보조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경남도는 창원 통일마라톤대회의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내년도 예산안을 경남도의회에 넘겼다. 이를 예비심사한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보조금의 필요성을 인정해 4500만원의 예산 증액을 요청했으나,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지난 5일 경남도가 애초 편성한 대로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상태로 통과시켰다.

박해정 조직위 사무국장은 “창원 통일마라톤대회 보조금을 전액 삭감한 것은 그동안의 성과를 뭉개고 대회 자체를 없애버리려는 홍준표 경남지사 등 경남도와 경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폭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체육지원과 담당자는 “경남도 재정 여건, 대회의 취지·성격, 행사의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조금을 삭감했다. 다른 마라톤대회 주최 쪽과 달리 창원 통일마라톤대회 주최 단체는 보조금을 받기 위해 경남도에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김부영 위원장(새누리당·창녕1)은 “긴축예산을 짜기 위해 어떤 예산도 증액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심사했다. 따라서 예결위는 증액을 허용하지 않고 애초 편성된 예산을 통과시켰을 뿐 보조금을 삭감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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