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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골 어르신 피로 풀어준 공중목욕장 100개째

등록 2013-12-11 20:53

북이면 공중목욕장(245.9㎡)
북이면 공중목욕장(245.9㎡)
전남, 24일 해남 북평면에 개장
8년전부터 설치해 큰 호평받아
“온천 못지않아요. 목욕장에 다녀오면 며칠은 개운하고 가뿐해요.”

전남 장성군 북하면에 사는 농민 김병봉(66)씨는 한달에 두세차례 마을 공중목욕장을 이용한다. 지난해 10월 개장한 북이면 공중목욕장(사진)(245.9㎡)은 북일·북하면 등 3개면의 농어촌 어르신을 위해 세워졌다. 이 공중목욕장은 매주 토·일요일과 1·6일인 장날 등 일주일에 세차례 문을 연다. 한해 동안 남녀노소 6198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는 “전에는 온천처럼 상쾌한 기분을 느끼려면 담양이나 장성으로 나가 목욕비·교통비·점심값으로 1만5000원은 써야 했다. 이제는 2000원이면 된다”며 “목욕장에 건물 2층을 지어 장기나 바둑을 둘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2006~2013년 298억원을 들여 목욕장이 없는 농어촌 132개 면에 공중목욕장(건강증진센터)을 짓는 사업을 펼쳐왔다. 이 사업은 농부증 등으로 고통이 심한 농어촌 어르신들의 피로를 풀어줄 방법을 고민하던 박준영 전남지사의 제안으로 추진됐다. 애초 목표했던 공중목욕장 122곳 중 99곳을 이미 완공해 운영하고 있고, 오는 24일 100번째 목욕장을 해남군 북평면에 개장한다. 지난해 목욕장 이용객은 65만여명이었고, 목욕장 이용료는 평균 1000원에 불과했다. 장흥군 용산면 목욕장은 1200만원 흑자를 내기도 했다.

전남도는 목욕장에 체조와 요가 등 운동프로그램을 개설하고,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검진과 치료를 하는 등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내년부터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시행하는 장날목욕탕사업에 연계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도 노인장애인과 채희섭씨는 “내년 예산에 공중목욕장의 유류비·인건비·전기료 등 운영비로 10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적은 예산으로 의료비 절감과 건강 증진 등 노인층 복지에 큰 효과를 거둔 본보기”라고 말했다.

전남도내 노인 인구는 36만6500명으로 전체의 19.2%에 달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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